[기고]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 ‘AI’ 도입 가속, 개발자 역량도 중요해

[깃랩코리아=현태호 지사장]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 개발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ML(Machine Learning) 지원 챗봇(Chatbot)을 위한 필수 언어인 파이썬(Python) 프로그래밍의 주목받고 있다. AI를 도입해 결과물의 완성도와 개발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택 오버플로(Stack Overflow)의 연례 조사에 따르면, 회원의 질문 수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파이썬의 ‘인기’와 ‘관심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깃랩(GitLab)의 2020 글로벌 데브섹옵스 조사(Global DevSecOps Survey)에 따르면 개발자의 약 4분의 1이 AMI/ML에 대한 이해가 미래 경력에 가장 중요한 기술로 인식되고 있으며, 테스트 담당자 중 약 16%는 현재 팀에서 봇을 사용 중이거나 테스트를 위해 AI/ML 툴을 갖췄다고 답했다.

테슬라(Tesla)의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율 코드작성 기능의 적용도 기대되고 있다. 데브옵스(DevOps) 실무자와 산업 분석가, 깃랩 경영진 등 12명 이상의 전문가는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의 미래는 AI에 있고 AI를 이용한 자율 코드작성의 점진적 도입도 전망했다.

시드 시브랜디(Sid Sijbrandij) 깃랩 CEO는 “미래의 모든 소프트웨어 세트는 일부 절차적 코드(Procedural Code)와 일부 AI 모델의 조합이 될 것”이라며 “이 모델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코드를 처리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AI의 역할을 특이적 활동이 아닌 라이브러리에 대한 통합적 호출 또는 모델에 대한 호출로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AI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개발자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일자리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다만 지금까지 거쳐온 산업혁명과 같이 사람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 진다는 시각이 많아. AI로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류하는 등 개발자가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는 해석이다.

브랜든 오리어리(Brendan O’Leary) 깃랩 수석 개발자는 “10년 후 AI가 코드 개발에 훨씬 더 중요하고 유용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면서 “AI가 인간을 대체하기는 어렵고 무엇이 중요한지 파악하기 위해 인간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례로 암 검진 등에서 조영술로 1밀리미터 크기의 종양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CAD(Computer-Aided Detection)의 역할이 중요하고 CAD는 2차적 재검토가 필요한 관심영역을 찾아낼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AI에게 기대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개발 완료 후 테스트 과정 등에서도 AI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서비스를 앞두고 버그픽스 등의 과정에서 빠르게 문제를 발견하고 수정이 가능한 까닭이다.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아랑고 구티에레스(Carlos Eduardo Arango Gutierrez) 레드햇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코드가 잘못됐고, 수정을 제안할 수 있는 봇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며 “봇이 대신 테스트를 수행하고,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난관에 봉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에 따르면 AI가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에서 백스톱/코드 테스트/QA 역할 수행은 물론 그 이상의 역할도 기대된다.

포레스터 리서치가 지난 2020년 ‘소프트웨어 개발의 미래: AI는 어떻게 소프트웨어 개발의 70% 이상을 자동화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한 웨비나에서 10년 내 ‘튜링 봇(Turing Bot)’이 소프트웨어 산출물에서 코드를 생성하고 자율 테스트, 자동 ML(예측용), 강화 학습 및 머신 코딩 등의 역할은 AI가 대체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AI의 도입에 앞서 프로세스 및 문화의 변화와 개발자의 사고방식 변화는 선결할 과제다. 또한 AI와의 연계를 통한 개발자의 역량 확대도 주문된다.

포레스터는 “개발자들은 앱 요건과 UX 설계 및 솔루션 아키텍처를 비롯해 보다 정밀한 산출물과 패턴을 정의하기 위해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권장했다.

호세 만리케 드 라 푸엔테(Jose Manrique Lopez de la Fuente) 비터지아 CEO는 “AI는 인간이 제공하는 데이터만큼의 능력을 발휘하게 되겠지만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AI로 인해 개발자의 필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AI는 인공지능이지 실제 지능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