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220’이 지난 9월 MLCommons에서 발표된 MLPerf Inference v2.1 벤치마크에서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았습니다. 2023년에는 성능과 연산 정확도를 향상시킨 후속 모델 ‘X300’ 시리즈 제품을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류수정 사피온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X220’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AI(인공지능) 버티컬 솔루션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 의지를 밝혔다.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통한 AI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도 다짐했다.

류수정 사피온 대표. [사진=사피온]
류수정 사피온 대표. [사진=사피온]

사피온은 SK텔레콤과 SK스퀘어, SK하이닉스 등 3개 회사가 투자해 설립한 AI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말 SK텔레콤에서 분사했다. 사피온의 본사는 특이하게도, 실리콘밸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현지 반도체 전문 인력 확보와 투자 유치 및 미주시장 공략을 위함이다. 자회사인 사피온 코리아는 기존 SK텔레콤의 주력 개발인력들을 주축으로 판교에 위치해 있으며 한국·아시아 지역 사업을 담당한다.

사피온이 개발한 ‘X220’은 가장 최근 열린 MLPerf Inference v2.1 벤치마크에서 경쟁제품대비 2.3배에서 최대 4.5배 높은 성능(데이터 센터용 성능 측정)을 기록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X220’은 전력 소모 당 (최대전력 소모기준) 성능 측면에서도 타제품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전력 효율성을 보여줬다.

타사대비 높은 성능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피온의 NPU(Neural Processing Unit)가 학습된 알고리즘을 활용한 대규모 AI 서비스(추론)에 초점을 맞춰 설계했기 때문이다. 일반 GPU(그래픽처리장치)나 다른 AI 반도체의 경우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을 위한 학습에 중점을 두고 개발된다.

사피온의 NPU ‘X220’. [사진=노태민 기자]
사피온의 NPU ‘X220’. [사진=노태민 기자]

류 대표는 “‘GPU는 병렬 연산 구조를 통해 소프트웨어적으로 인공신경망을 구현했다면, NPU는 하드웨어 칩 단위에서 인공신경망 연산을 구현한 차이가 있다”며 “NPU는 개발 단계부터 딥러닝과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연산을 목적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타 AI 프로세서 대비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사피온 ‘X220’은 현재 SK의 파일럿 서비스,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미디어, 보안, 스마트팩토리, 로봇, 의료 등 인공지능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사피온은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AI 반도체 개발 뿐 아니라, AI 알고리즘, API 등 AI 서비스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엔비디아, AMD 등의 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AI 반도체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류 대표는 “AI 버티컬 솔루션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의 활성화에도 시동을 걸었다. 지난 12일 출범한 K-클라우드 얼라이언스에 참여했으며,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통해 데이터센터에 NPU를 적용하고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과 공유를 통한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K-클라우드 얼라이언스는 한국형 클라우드 개발과 확산을 위한 산연 연합체다. AI 반도체 기업, 클라우드 기업, 정부·연구기관 등 40여 개 기관이 참여했다. 류 대표는 “K-클라우드 얼라이언스에서 사피온이 국산 AI 반도체 기업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 얼라이언스를 통해 데이터센터 실증사례 확보와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적용 사례를 늘려가는 것은 물론, 기술 개발과 공유를 통해 AI 반도체 생태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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