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2023년 상반기 파운드리 가동률 80% 전망
8인치 생산하는 DB하이텍 타격 불가피

[테크월드뉴스=노태민 기자] 파운드리 수요 감소가 가파르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100%에 가까웠던 TSMC의 파운드리 가동률은 2023년 상반기에 80%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TSMC의 파운드리 가동률이 급감하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각국의 긴축정책 속에서 IT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30일 디지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TSMC의 전체 팹 가동률이 2023년 상반기에 80%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7·6나노미터(nm) 공정 가동률의 하락폭이 확대되고 5·4nm 등의 선단 공정 가동률도 2023년 1월부터 매달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 남부과학산업단지에 위치한 TSMC의 팹 16. [사진=TSMC]
대만 남부과학산업단지에 위치한 TSMC의 팹 16. [사진=TSMC]

가동률 하락은 선단 공정만의 일이 아니다. 40·45nm, 28nm 및 12·16nm 등의 성숙 공정도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디지타임즈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반도체 수요 약세가 TSMC의 팹 가동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재고가 쌓여있어, 물량이 소화되는 시기까지 팹 가동률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수요 둔화가 심화되면서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코로나 19 통제가 장기화되고 있어 IT 재고 조정이 2023년 하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PC 및 핸드폰 제조 업체의 재고 조정으로 팹리스의 주문 축소도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암호화폐 채굴 수요 감소로 GPU 판매가 둔화되자 TSMC에 주문 축소를 요청했다. AMD도 PC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7nm CPU·GPU뿐 아니라 5nm 제품까지 주문 축소를 진행한 상황이다.

DB하이텍 충북 음성 공장. [사진=DB하이텍]
DB하이텍 충북 음성 공장. [사진=DB하이텍]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은 국내도 기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특히 200mm(8인치)와 성숙 공정을 중심으로 파운드리 공정 가동률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8인치 반도체를 생산하는 DB하이텍의 3분기 평균 가동률은 경기 부천 팹 96.89%, 충북 음성 팹 92.59%로 전체 가동률 94.96%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대비 2.72%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도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4일에 발표한 분기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및 제재 강화,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중국 봉쇄 지속 등 글로벌 경기침체로 다소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파운드리 시장의) 악조건 속에서도 지속적인 수요 확보, 가격 정책, 기술경쟁력 강화, 수율 개선 등의 노력으로 이슈에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주문 취소가 증가하고 있으며, 생산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다”라며 “하지만, 지금까지의 파운드리 수요 감소는 IT 수요 감소 등으로 예측 범위 내의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이 장기화될 시 현금 흐름이 나쁜 국내 반도체 강소기업에 큰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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