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넷플릭스가 광고형 요금제를 새롭게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나섰으나 국내 OTT 시장의 시각은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기존 요금제보다 저렴한 반면 화질 제한, 광고 시청 등의 불편함이 큰 까닭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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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에서는 넷플릭스 신규 요금제를 두고 OTT 시장의 성장 둔화에 따른 조치로 보고 있다. 야외활동의 증가로 이용자 수가 감소하며, 매출이 감소한 까닭이다. 가입자 수가 곧 경쟁력인 OTT 시장에서 이용자 확보를 위한 무리수라는 지적도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가입자 수가 11년만에 감소했다. 3분기 241만 명이 증가했지만 1, 2분기 감소폭을 만회했다는 시각이다. 특히 OTT 서비스의 경우, IPTV와 같이 가입자 락인요소도 없어 오리지널 콘텐츠로 인한 깜짝효과로도 풀이된다. 최근 도입한 광고형 요금제도 손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는 지적이다.

넷플릭스의 신규 요금제는 최근 프리미엄 서비스를 확대하는 유튜브와는 다른 행보다. 아직 유료 가입자수가 많지 않지만, 매년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광고 없는 시청과 다운로드 등의 이점 때문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지난 9월 발표한 ‘광고 요금제 도입을 앞둔 넷플릭스에 대한 인식 및 이용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00명 중 72%가 ‘광고 요금제’가 출시되면 이용 생각이 있다고 답했으나 대부분의 이용자가 ‘중간광고 유무’, ‘콘텐츠당 붙는 광고 수와 시간’을 중요하게 판단했다. 콘텐츠 이용 중 흐름이 끊기지 않는 선에서 이용 불편을 감수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광고형 요금제의 문제점은 크게 2가지다. 시간당 평균 4~5분씩 이르는 광고는 영상을 시청하는 이용자의 몰입도에 방해가 된다.

720p 한정 서비스도 문제다.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OTT 서비스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이용 시간은 집에서 이용하는 시간이 가장 높다. 방송통신위원회 및 한국과학교육학회에서 밝힌 각 자료에 따르면 국가와 직업, 나이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이용자가 집에서 서비스를 즐기는 시간이 70~80%에 이른다.

광고형 요금제가 가격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타 플랫폼을 이용 중이거나 고화질 영상에 익숙한 이용자의 관심을 끌지도 의문이다. 라이선스 제한으로 일부 영화와 시리즈의 시청 제한도 이용자의 선택을 저해하는 요소다. 콘텐츠 저장도 불가능하다.

넷플릭스의 광고형 요금제 도입에 국내 OTT 업계도 유사한 요금제 출시가 예상되지만, 안정적인 이용자 확보가 필요한 국내 OTT 업계의 광고형 요금제 도입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OTT 중에서 영업이익을 거둔 곳은 넷플릭스밖에 없다. 지난해 넷플릭스는 약 1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국내 OTT 플랫폼은 티빙 약 762억 원, 웨이브 약 558억 원, 왓챠 약 196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업계 관계자는 “(OTT 서비스를) 4인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광고형 요금제가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개발도상국 같은 경우 아무래도 가격이 부담되니 인기가 많을 수도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까 하는 것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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