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최근 이용자 친화적인 게임 이용자가 증가하며 국내 게임산업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그동안 서비스되던 게임의 지나친 과금과 복잡한 구조에 지친 이용자의 이탈이 증가한 까닭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글로벌 게임사 세컨드디너가 개발·출시한 ‘마블 스냅’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이용자 친화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게임에 비해 과금 부담이 적고 이용이 직관적인 UI가 적용, 이용에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18일 출시된 마블 스냅은 기존의 게임과 달리 ‘짧은 게임 소요 시간’과 ‘과금 유도가 없는 구조’이다. 1판 당 게임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3분 이내이며 과금을 하지 않아도 게임 진행에 무리가 없다. 게임 진행도에 따라 카드 해금이 가능해 무과금 유저라도 플레이 시간에 따라 모든 카드를 모을 수 있는 구조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상위 차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시장 조사 업체 AppMagic에 따르면 마블 스냅은 전 세계 다운로드 수 500만, 매출 200만 달러(28억 원)를 달성했다.

국내에서도 이용자 친화 정책을 펼친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시즌1을 기준으로 시즌2에 ▲일 이용자 수 ▲최대 동시 접속자 수 ▲신규 이용자 수는 각각 6.12배, 6.61배, 7.13배 증가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로스트아크의 인기 비결은 이용자와의 소통에 있다. 지속적인 간담회를 통해 게임의 방향을 결정했고, 입소문을 타며 확률형 아이템 불만으로 이탈한 타게임 이용자의 유입이 증가했다.

이용자 친화 게임의 이용이 증가하며, 국내 게임업계의 문제점이 다시 지적되고 있다. 양산형 게임과 과금 구조가 국내 게임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한 달 평균, 11개의 게임이 출시되면서 과거에 비해 짧아진 수명도 문제다. 출시 직후 이용자 관심 증가에 다운로드 매출 순위가 급증하지만 평균 6개월이 지나면 순위가 급락한다.

구글 트렌드 '레전드 오브 룬테라' 검색 화면 캡쳐 [사진=구글 트렌드]
구글 트렌드 '레전드 오브 룬테라' 검색 화면 캡쳐 [사진=구글 트렌드]

일례로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CCG(Collectible Card Game) 장르 ‘레전드 오브 룬테라(룬테라)’는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1위, 매출 44위, 18위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다운로드 순위는 100위 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매출 461위, 187위에 불과하다.

룬테라 이용자 감소는 복잡한 게임 환경 때문이다. 매 평균 10분~15분이 소요되며 상대방과 같은 덱이 구성된 경우, 20분 이상 걸린다.

업계에서는 비즈니스모델(BM) 고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비용을 투자해 개발한 게임이 단기간에 소모되면서 게임성보다는 수익성이 강조된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신작의 수명이 짧아지면서 새로운 게임을 개발해야 하고 게임사는 단기간에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예전에는 잘 만든 게임 하나가 10년 이상 수명을 갖게되면서 개발에 대한 부담이 적었고 스토리나 콘텐츠를 고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 보다 우선 이용자가 어떻게 즐길 수 있을지, 어떤 요소가 필요한지 고민해야 한다"며 "이용자의 지속적인 유입과 장기간 이용은 자연스럽게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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