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적자, 부채비율 353%…“상장 자신감, 말뿐인 것 아닌지”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언론사 스크랩 프로그램 운영사인 비플라이소프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4년 연속 적자를 낸 데다 부채비율도 높아 650억원대의 기업가치(시가총액 기준)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우려를 낳는다.

비플라이소프트가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상장추진 일정 및 사업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임경환 대표는 “글로벌 미디어 오픈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데이터 판매·제공 서비스업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17.7%)이 데이터 산업 전체 성장률(17.1%)보다 다소 높다는 점을 앞세우며 가능성을 내다보기도 했다.

임경환 대표는 “상장 시 지배구조 개선과 지분 분산이 이뤄져야 해 어쩔 수 없었다”면서도 “1대 주주(임 대표)와 임직원은 3년 보호예수를, 2∙3대 주주도 1년의 인출제한을 걸어 실질적으로 상장 후 나올 물량이 많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플라이소프트가 주장하는 바와는 반대로 시장의 시선은 냉랭하다. 기업의 재무상태가 나쁘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부채비율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비플라이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288.7%에서 올 1분기 353.0%로 64.3%포인트 급증했다. 업종평균 부채비율인 69.37%의 5.5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두 번의 유상증자(기업이 돈을 받고 주식을 파는 것)로 자본총계가 증가해 2020년(549.1%)보단 부채비율이 급감했다. 유증은 일반적으로 부실 기업들이 돈이 궁해지면 실시한다.

오버행(overhang·주식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에 대한 우려 요소도 있다. 상장예정 주식수 639만5145주 중 61.9%에 이르는 395만6196주를 상장 직후 유통할 수 있어서다. 

임경환 대표는 2018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데 대해 “계속 적자를 봤던 이유는 ‘위고몬’과 ‘로제우스’ 등에 계속 투자했기 때문인데 두 사업 모두 작년 말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완전한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에 전혀 문제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 투자자는 “비플라이가 희망 공모가보다 낮은 현재 주가를 조금씩 올려야 하는데 적극적인 주가 방어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이전상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말 뿐인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한편 1998년 설립된 비플라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언론사 빅데이터를 구축한 회사다. 주력 제품인 아이서퍼는 3000여 매체의 기사를 자동 수집해 고객 맞춤형으로 분류한다. 현재 비플라이는 800여개의 고객사에 아이서퍼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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