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고다층 MLB ASP 전월 대비 2배 이상 급증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판가 인상과 외국인 투자 확대에 고다층 인쇄회로기판(MLB) 제조사인 이수페타시스의 주가가 급등했다. 

25일 코스피 상장사인 이수페타시스는 전일 대비 11.29% 급등한 809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한때 주가가 814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수그룹 계열사인 이수페타시스는 세계 네트워크 장비시장의 성장에 따라 관련 장비 핵심 부품인 MLB 매출이 늘어나며 뜨거운 주식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8월 주가가 294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9개월 사이 3배 가까이 올랐다. 

25일 서영준 이수페타시스 대표이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신공장 증설 관련 투자협약식에서 협약서를 들고 있다. 사진=대구시
25일 서영준 이수페타시스 대표이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신공장 증설 관련 투자협약식에서 협약서를 들고 있다. 사진=대구시

이날 열풍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만들어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25일 하루에만 각각 120만주, 107만주의 이수페타시스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219만주를 매도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최근 수개월을 기준으로 놓고 봐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2월 국민연금공단은 이수페타시스의 지분을 기존 5.38%에서 218만주 이상을 사들여 8.83%로 늘리면서 주가를 5.7% 끌어올렸다.

이수페타시스의 주가 급등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고객사에 판매하는 MLB의 평균 판매단가(ASP)가 급증하고 관련 생산 설비 투자 규모도 늘었기 때문이다. 이날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기반해 이수페타시스의 MLB 중량기준 단가를 계산하면 이달 ASP는 전월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ASP 증가는 PCB의 수출액이 전월 대비 14% 증가한 데서 기인한다. 

이처럼 ASP가 상승하며 이수페타시스의 2분기(4~6월) 매출은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16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의 1분기(1~3월)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5% 성장한 1405억원을 기록했다. 이수페타시스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는 ▲2분기 1460억원 ▲3분기 1560억원이다. 

25일 발표한 대구 고다층 MLB 공장 신증설 800억대 투자 이슈도 주가를 요동치게 했다. 이날 오후 대구시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는 달성공장 1차산단 내 3000평 규모 부지에 838억원가량을 들여 MLB 제조 신공장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이수페타시스는 MLB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해당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이수페타시스는 연간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캐파(생산능력)를 보유하게 된다.

이수페타시스는 세계 3위 MLB 공급사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2조원 규모의 전 세계 MLB 시장은 글로벌 6개 내외 기업이 전체 시장 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가운데 이수페타시스처럼 20층 이상 고다층 MLB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4곳에 그친다.  

서영준 이수페타시스 대표는 “이번 투자로 앞으로 5년 안에 연 매출 6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원가입 후 이용바랍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