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027년까지 중국서 전기차 6종 라인업 구축 계획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단일 시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을 놓고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인구 대국인 인도의 전기차 고객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5월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내년 EV6를 시작으로 매년 전기차 신차를 중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6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아는 딜러(판매자) 소재지를 중심으로 광고와 마케팅을 확대해 고객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브랜드 노출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는 인도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4월 28일(현지 시간) 인도 현지 매체 인디아투데이는 현대차가 올해 하반기 인도에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5를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이를 계기로 다른 전기차 모델을 인도에 출시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 지역의 한 도로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기차와 배터리를 함께 생산하는 회사인 중국 BYD의 전기차 택시들이 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 지역의 한 도로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기차와 배터리를 함께 생산하는 회사인 중국 BYD의 전기차 택시들이 있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 전년 대비 166.6%↑

이처럼 완성차 회사들이 인도와 중국에 전기차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해당 시장의 성장세 때문이다. 4월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1년 주요국 전기동력차 보급현황 분석' 보고서를 보면, 중국에선 전년 대비 166.6% 늘어난 332만8301대의 전기차가 팔려 세계 판매량의 50%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보다 10.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KAMA는 "올해까지 연장된 (전기차) 보조금과 홍광미니(중국 울링자동차의 경형 전기차) 등 A세그먼트(차 길이 3.5m 이하 차량) 보급형 모델 판매 확대, 지난해 친환경 차(NEV) 규제 강화, 테슬라·니오와 같은 고가 전동차 시장 성장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투자은행인 나티시스(Natixis)의 알리샤 가르시아 헤레로(Alicia Garcia Herrevo) 아시아·태평양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 25일 미국 코넬대 SC 존슨 경영대학원에 기고한 글에서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4%에서 2040년 70%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같은 성장엔 중국 시장의 역할이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의 대표적인 정원인 로얄 오키드 브린다반과 인근 카우베리강 KRS 댐으로 관광객을 실어나를 수 있는 전기차가 한 관광지에 주차돼 있다.

지난해 인도 전기차 시장 규모, 전년 대비 168%↑ 

인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5월 5일 인도 통상산업부 산하의 인도브랜드자산재단(IEBF)은 지난해 인도 전기차 시장 규모가 전년에 비해 168% 증가한 320만 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IEBF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탄소 배출 저감과 대기 질 개선, 석유 수입 감소를 골자로 한 파리 협약을 이유로 전기차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 전기차 시장의 규모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크다. IEBF는 인도 전기전자·반도체협회(IESA)의 자료를 인용해 해당 시장이 연평균 36%씩 성장해 2030년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인구 증가와 전기차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기존 내연기관차에 필요한 석유 자원에 대한 의존은 지속 가능한 전략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인도 정부는 차종별 전기차 판매 보급률에 대한 목표를 설정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인도 정부의 싱크탱크 기관인 니티 아요그(NITI Aayog)에서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상용차(트럭∙버스∙대형 밴 등) 70% ▲개인 승용차 30% ▲버스 40% ▲오토바이∙오토릭샤(오토바이를 개조한 이동수단) 80% 등이다. 

“전기차 값 내연기관차 가격과 비슷해지면 승산 있어”

다만 일각에선 인도의 전기차 시장을 낙관적으로만 전망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낙후된 관련 인프라와 낮은 구매력 때문이다. 

5월 20일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에 속도가 붙으면서 가격이 장기적으로 하락하겠지만 당분간 전 세계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져 전기차 값이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며 “전기차가 기존 내연기관차 가격과 비슷해지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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