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크월드뉴스=장민주 기자] 메모리반도체 세계 3위인 미국의 마이크론이 1분기에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공개했다. 데이터 서버용 제품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가져온 결과로 분석된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업계 업황의 바로미터로 인식된 마이크론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적표 전망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크론은 29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 따르면 회계연도 기준 2분기(지난해 12월 3일~올해 3월 3일) 매출이 77억 8600만 달러(약 9조 5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수준이다. 마이크론은 회계 기준이 일반적인 기업 대비 1개월씩 빠르기 때문에 통상 1개월 빨리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데이터센터는 모바일 시장을 제치고 메모리와 스토리지 분야에서 최대 시장이 됐다"면서 "데이터센터 수요 성장세는 향후 10년간 전반적인 메모리와 스토리지 시장 성장세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 역시 시장 전망치 81억 3000만 달러(약 9조 8356억 원)를 훌쩍 넘어선 89억 달러(약 10조 7672억 원) 규모의 매출을 기대했다.
마이크론의 선전에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성적표도 낙관하는 분위기다. 증권가는 양사의 1분기 매출 전망에 대해 삼성전자는 70조 원, SK하이닉스는 10조 원을 각각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예상치에 부합된다면 양사 모두 1분기 역대 최대 매출 실적이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애플은 수요 부진을 이유로 올 2분기 '아이폰 SE 3세대'의 생산량을 20%가량 감축하겠다고 협력사에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전체 D램 평균 가격이 전 분기 대비 최대 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의 신규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 래피즈'의 출시 일정 연기 가능성도 불안 요인이다. 인텔은 당초 지난해 3분기에 사파이어 래피즈를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올해 2분기로 연기했다.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대형 인터넷 기업들은 인텔의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에 맞춰 데이터센터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DDR5 D램 출고 시점도 유사하다. 전작 대비 30%가량 고가인 DDR5 D램은 반도체 기업에겐 효자 상품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봉쇄에 따른 전자제품 생산 감소로 모바일, 컴퓨터(PC)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며 "지정학적인 불확실성 확대로 IT기기 생산 차질 때문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은 예상치에 비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