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선보인 신제품 트롬 세탁기, 건조기, 워시타워 모습.
LG전자가 선보인 신제품 트롬 세탁기, 건조기, 워시타워 모습.

[테크월드뉴스=장민주 기자] 최근 가전제품의 가격이 잇따라 상승하고 있다.  

지난 1월 LG전자는 24㎏ 용량의 ‘트롬 드럼세탁기’ 신제품을 190만 3300원에 출시했다. 6개월 전인 지난해 7월 내놓은 같은 용량의 트롬 드럼세탁기(159만 8000원)에 비해 30만 원이나 비싸다. LG전자 관계자는 “용량은 같지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고 인테리어를 강조한 신제품인만큼 가격 상승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22일 올해 TV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더세리프 65인치’를 279만 원에서 304만 원으로 올리는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달엔 형형색색의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의 고급형 ‘인피니트 라인’을 새롭게 추가하면서 냉장고, 오븐, 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같은 천연 소재를 쓰고 디자인과 기능을 고급화한 제품이라 일반 비스포크 대비 가격이 1.5~2배 정도 높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가전 업체들이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폭등한 데 따른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출고가는 동일하게 유지하더라도 유통업체에 지원하는 마케팅비를 줄여 소비자가 실제 지불하는 가격을 높이는 방법을 쓰고 있다.

또 기존 제품의 디자인, 기능을 일부 바꾼 ‘프리미엄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추가하는 방식도 쓴다. 가전 가격은 하락하는 추세였지만, 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폭등 속에 수익성을 위해 가격을 올리고 있다.

주요 가전 업체들이 최근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평균 판매 가격 추이’에서 알 수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TV 평균 판매가가 전년 대비 32%, 스마트폰·태블릿 등 모바일 제품은 6% 올랐다고 밝혔다. LG전자도 지난해 냉장고·세탁기 평균 판매가는 7.2%, 에어컨은 9.8% 올랐다. TV 평균 판매가는 1년동안 26.4%나 상승했다.

중견 가전 업체들도 추세를 따라간다.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정수기 평균 판매가가 77만원대에서 83만원대로 전년 대비 8% 올랐다고 밝혔다. 코웨이는 공기청정기 평균 판매가가 같은 기간 9.3% 올랐다. 다만 딤채 김치냉장고로 유명한 위니아는 미식가전(김치냉장고·밥솥) 평균 판매가가 1%가량 상승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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