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로부터 비적정 의견 받아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별도의 광원 없이 화면 스스로 빛을 내는 제품) 공정 장비 제조사인 한송네오텍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한송네오텍은 한국거래소로부터 비적정(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의견거절) 의견을 받아 상폐 사유가 발생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달 시스템반도체 기업인 알파홀딩스가 경영권 인수 계획을 밝힌 지 한달 만이다. 

이날 한송네오텍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한송네오텍은 “디스플레이 공정장비 수주 확대와 주요 고객사 투자 확대에도 매출원가 상승에 따라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송네오텍의 주요 제품은 올레드 마스크(FMM·하울링마스크·오픈마스크) 인장기(조립장치)와 ▲레이저 트리머(마스크를 인장하기 위한 부분을 용접한 뒤 절단하는 기계) ▲수동 리페어기(불량 마스크를 제거하고 남아있는 용접 잔해물을 연마하거나 없애는 장비) ▲마스크 픽셀 포지셔닝 정밀도(PPA) 검사기 등이다. PPA 검사기는 전체 간격이 틀어졌거나 파인메탈마스크(FMM) 인장 용접 뒤 장비 간 간격을 보정하기 위한 장치다.

알파홀딩스는 지난달 21일 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한송네오텍 지분 22.74%를 429억여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최대주주인 시너웍스(14.95%)가 가진 773만여주를 주당 4380원, 총 338억 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이날 한송네오텍의 주가인 1735원보다 2배 이상 비싸게 인수하는 셈. 오는 5월 30일에 신주 약 690만주를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취득하면 총 1470만주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알파홀딩스는 지난해 5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16년부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주식 발행으로 지난 2년 간 6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하며 주가 하락이 지속됐다. 

지난해 7월엔 제2판교 부지 취득과 관련한 경영효율화와 투자수익 확보를 이유로 강남구 논현동 소재 토지와 건물을 팔아 현재 임대해 사용 중이다. 총 거래 가격은 150억 원이다. 지난해 2월부터 알파홀딩스 지분을 늘려 현재 15.27%(전환사채권 등 포함)를 보유하고 있다. 

한송네오텍은 지난해 알파홀딩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89만주)에 참여한데 이어 올해 추가로 9차 전환사채(권면 60억 원)를 인수했다.

지난해부터 알파홀딩스 지분을 확대해 이날 현재 15.27%의 지분을 갖고 있기도 하다. 전환권을 행사해 지분을 늘리면 서로가 서로의 최대주주가 되는 순환출자 구조를 만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간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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