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IAR 시스템즈 기자간담회…”64비트 기반 솔루션”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미국 인텔과 영국 ARM 등이 과점하고 있는 중앙처리장치(CPU) 반도체 설계 시장에 집단 지성에 기반한 ‘공짜 설계’라는 경쟁자가 최근 등장한 가운데 이와 관련된 솔루션이 출시됐다.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IAR 시스템즈는 리스크파이브(RISC-V)용 개발 도구 ‘IAR 임베디드 워크벤치 버전 3.1’을 15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했다. 리스크파이브는 온라인에 무료로 공개되는 프로그램 설계도인 오픈소스에 기반한 반도체 기술이다. 쉽게 말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와 대적하는 공개 운영체제(OS)인 ‘리눅스’와 유사한 셈.

리스크파이브가 커버하는 인증의 종류. 사진=IAR 자료 캡처
리스크파이브가 커버하는 인증의 종류. 사진=IAR 자료 캡처

현재는 칩 제조사 대부분이 인텔과 ARM의 반도체 설계를 사용하면서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반면 리스크파이브 설계를 쓰면 이 같은 사용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를 통해 비용을 줄인만큼 반도체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오픈소스 기반이라 저작권을 협상할 필요가 없어 반도체를 만드는 기간도 줄일 수 있다. 시간과 돈이 부족한 신생 기업이 관련 과정을 생략하고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장점을 갖고 있는 리스크파이브를 적용한 IAR 임베디드 워크벤치 버전 3.1는 64비트(bit∙디지털 정보 저장 단위) 멀티코어(연산을 담당하는 부품)를 지원한다. 64비트는 기존 유사 제품보다 코어의 지원 범위가 확장된 것이다.

앤더스 홀름버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리스크파이브의 채택과 관심이 아태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64비트 지원은 리스크파이브 기술과 생태계에 관한 기념비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IAR 임베디드 워크벤치는 C언어와 C++언어용 컴파일러(사람의 말을 컴퓨터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번역해주는 프로그램)이자 디버깅(프로그램 오류 수정) 도구다. 이를 활용해 개발자는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한 요건을 충족하게 할 수 있다. 내장 메모리의 활용도를 높일 수도 있다.

해당 도구는 대칭형 멀티코어 프로세싱(SMP)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멀티코어 리스크파이브를 적용한 기기를 디버깅할 수 있다.

글로벌 시험 기관인 TUV라인란드(TÜV SÜD)로부터 기능 안전 개발에 관한 인증도 획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현도 IAR 시스템즈 매니저는 “최근 기능 안전 시장이 많이 발전하고 있고 관련 교육이 늘어나 관련 툴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어 지난해부터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며 “IAR의 주된 목표는 각각의 툴이 커버하고 있는 커버리지(서비스 대상)를 넓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크파이브 프로세서 프로토타입 (2013년 1월).
리스크파이브 프로세서 프로토타입 (2013년 1월).

 

IAR에 따르면 임베디드 워크벤치가 커버하는 국제 표준규격은 ▲IEC 61508(산업) ▲ISO 26262(자동차) ▲EN 50128∙EN 50657(철도) ▲IEC 62304(의료) ▲ISO 25119(농업) ▲ISO 13849∙IEC 62061(기계 관리) ▲IEC 61511(장치산업) ▲IEC 60730(가전) 등이다. 

이 매니저는 “철도나 자동차, 의료기기 같은 시장에 IAR이 많이 알려지고 회사 제품을 표준화해서 사용할 수 있게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IAR은 중국 기업들과 협력해 국내에 리스크파이브 사용 사례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 2019년부터 미·중 무역 분쟁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중국 회사의 입장에선 오픈소스 기반의 칩을 설계하는 것이 수출 제한에 걸리지 않아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어 해당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매니저는 “국내 리스크파이브 시장이 다른 나라들보다 크진 않지만 계속 커가는 것은 확실하다”며 “미국은 리스크파이브를 사용해 만든 프로세서가 많고 이런 것들이 국내에도 많이 유입이 되고 있는데 IAR도 중국 업체들과 협업해 국내 시장에서 리스크파이브를 확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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