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회에 걸쳐 기부할 예정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게임사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달 말 향년 54세로 숨진 소식이 1일 전해진 가운데 넥슨코리아가 지난달 그룹 공익재단인 넥슨재단에 68억여 원을 기부하기로 한 사실이 2일 알려졌다.
넥슨의 자회사인 넥슨코리아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해당 금액은 넥슨재단 순자산의 109.7%에 해당한다. 기부금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2회에 걸쳐 지급될 계획이다.
김 이사는 지난 2018년 2월 넥슨재단을 설립했다. 넥슨 그룹은 지난 2016년 4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국내 최초 아동 재활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 어린이재활병원’을 설립한 뒤 ‘발달지연∙장애고위험군 영유아 조기중재 치료 프로그램’, ‘장애아동 보호자 교육 및 심리치료 지원 사업’, ‘청소년 재활치료실 설립’, ‘감염관리 체계 강화’ 등 다양한 사업을 후원해 왔다.
2일 푸르메재단에 따르면 넥슨이 해당 병원 건립에 들인 금액은 200억 원이다. 재단은 김 이사가 병원 개원 뒤 더 좋은 치료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3∼5억 원을 개인적으로 기부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이사와 넥슨의 기부로 해당 시설에서 재활치료를 받은 어린이는 하루 500여명·5년간 35만여명에 달한다.
‘은둔의 경영자’라는 별칭과 다르게 김 이사는 그동안 병원 기부 행사엔 꾸준히 참석해왔다. 지난해엔 병원 건립 5주년 기념 행사에 직접 참석해 인사말을 하기도 했다.
재단은 이날 오후부터 해당 병원과 푸르메재활센터에 고인을 추모하는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김 이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뒤 온라인에선 고인 덕분에 재활난민 신세를 벗어났다는 환자 보호자의 추모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대 딸을 키운다고 자신을 소개한 닉네임 ‘네눈박이엄마’는 카카오 콘텐츠 플랫폼인 브런치에 “내 딸 지민이가 처음 재활병원에 입원했을 때 병원엔 '재활난민들이 있었다. 딸이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들이 2~3년씩 대기가 걸렸을 때 ‘이런 병원이 도시마다 있다면’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넥슨푸르메병원은 장애아 가족에겐 희망의 싹과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푸르메병원에서 더 나아가 지난 2018년엔 본인 재산 1000억 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내용의 선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한국경제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그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해 대전 충남어린이재활병원과 넥슨 어린이완화의료센터 설립에 사재 100억원을 기부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사회 공헌 활동에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브스는 같은 해 김 이사를 ‘아시아 자선영웅 15인’에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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