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기자간담회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세계가 '양자(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 기술'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KT가 양자 기술의 국산화 중요성을 강조했다. 

KT는 독자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품질평가 기준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 승인을 받았다고 23일 발표했다. 해당 기준은 응답지연과 응답지연변이, 손실률을 적용해 서비스 품질을 측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KT는 고객에게 객관적인 품질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이영욱 KT 융합기술원 상무가 23일 KT 기자간담회에서 양자암호통신 관련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기자간담회 영상 캡처
이영욱 KT 융합기술원 상무가 23일 KT 기자간담회에서 양자암호통신 관련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기자간담회 영상 캡처

이날 오후 KT는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어 회사가 개발한 기술이 외산보다 신뢰도가 높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형수 KT 융합기술원 팀장은 SK텔레콤이 지난 2018년 인수한 스위스 양자암호 업체인 아이디퀀티크의 관련 장비와 KT 제품 간 차이를 묻는 질문에 "장애가 생기거나 업데이트를 할 때 즉시 대응을 하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이슈가 될 것 같다"며 "실제로 그런 일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독자 개발한 관련 기술을 적용해 이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기술 외적인 이슈도 언급했다. 김 팀장은 "스위스 암호장비 개발사 크립토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자유진영에 암호장비를 공급해왔는데 2001년부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관리해온 회사임이 2~3년 전 드러났다"며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에서 개발한 암호 모듈 기술에 숨겨진 소프트웨어에 관한 공격이 시도된 적도 있을 만큼 (장비 제조사의) 국적에 대해서 사실은 기본적인 의심을 깔고 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영욱 KT 융합기술원 상무도 "양자암호통신은 군이나 금융 등 보안이 중요한 곳에서 많이 활용해 외산 장비를 쓰면 국가적으로 보안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KT는 이런 기술들을 모두 국내 업체를 통해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형수 KT 융합기술원 팀장이 23일 KT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KT 기자간담회 영상 캡처
김형수 KT 융합기술원 팀장이 23일 KT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KT 기자간담회 영상 캡처

이어 "양자암호통신 장비는 현재 세트당 2억 원"이라며 KT는 장비 가격을 40~50% 정도 낮추는 별도의 저가 기술을 갖고 있고 국내 최고 암호키 속도인 20킬로비피에스(kbps)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회사 양자암호통신 서비스의 특징으로 국산화 외에 저비용과 빠른 속도를 언급한 것이다. 

또 장비 교체가 불필요하며 양자 채널이 끊어져도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는 점을 힘주어 말했다. 이 상무는 "자사가 개발한 별도의 어댑터 장비로 장비를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며 "섬유 케이블이 끊어져 서비스가 중단되도 스위치를 통해 다른 채널로 양자키를 전달,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는 기술도 갖고 있다"고 했다.

LG유플러스가 양자내성암호(PQC)를 내세우는 반면 KT는 SKT와 양자암호키분배(QKD) 방식에 주력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엔 완전한 보안 체계를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PQC는 (컴퓨터가 암호체계를 푸는) 시간을 지연할 뿐 완전한 암호체계를 제공하진 못한다"며 "아직까진 QKD가 핵심이고 PQC는 보조적인 역할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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