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뉴스 아닌 게임 등으로 구독자 200만 명 달성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최근 주요 기업들이 수천억~수조 원을 들여 유명 게임사를 인수하고 있다. 최대 콘텐츠 시장인 게임을 통해 구독자와 체류시간을 늘려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1~3위 게임사들의 동종 업계 기업 인수에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용 게임인 ‘헤일로’의 개발사 번지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보도자료를 내고 세계 2위 게임사인 일본 소니가 회사를 36억 달러(약 4조 3344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같은 달 18일 MS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최대 게임 업체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세계 정보기술(IT) 업계 최대 규모인 687억 달러(약 83조 원)에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블리자드 인수가 마무리되면 MS는 세계 3위 게임사에 등극한다. 앞서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1위 게임사인 중국 텐센트는 게이밍 스마트폰 회사 ‘블랙샤크’ 인수를 위해 협상 중이다. 

최근 해당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게임사 인수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회사 넷플릭스와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 넷플릭스는 비디오 게임 개발사인 ‘나이트스쿨 스튜디오’ 인수로 게임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3일 현재 넷플릭스가 출시한 게임은 지난달 선보인 ‘크리스피 스트리트’를 포함해 12종에 달한다. 

NYT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단어 게임 운영사 ‘워들(Wordle)’을 인수했다고 지난 31일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즈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워들의 가입자 수는 100만 명에 이른다. 해당 서비스는 무료지만 NYT 홈페이지에 가입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앞서 NYT는 영어 철자 맞추기 온라인 게임인 스펠링비를 인수한 후 2020년 4분기(10~12월) 실적 발표에서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 구독자의 3분의 1이 뉴스가 아닌 스펠링 비와 요리 앱에서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2일 NYT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뉴스가 아닌 기타 콘텐츠의 구독자 수가 200만 명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회사의 총 매출(5억 9100만 달러) 중 게임 등 구독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58%(3억 4260만 달러)에 이른다. 이에 같은 날 미국 포춘지는 NYT가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게임사들을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세계적인 주요 기업들이 게임사 인수에 나서자 관련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게임 시장조사 업체 뉴주는 같은 해 글로벌 게임 시장 매출 규모가 1803억 달러(약 217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3.2% 증가한 수치다. 앞서 5월 독일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미디어 시장에서 온라인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매출 가운데 가장 크다. 온라인 콘텐츠 산업 중 게임이 가장 큰 규모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주요 기업 가운데 구독형 모델인 클라우드 게임 사업에서 성공하지 못한 곳들이 적지 않다. 지난 1일 미국 IT 매체 더버지 등 외신을 종합하면 구글은 2019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클라우드(가상 서버) 게임 서비스 ‘스타디아’를 공개하며 150여 명의 개발자를 영입했지만 막대한 비용 등으로 인해 관련 콘텐츠에 투자하는 것이 가치 없다는 판단을 내려 결국 사내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종료했다. 월마트와 버라이즌, EA, 컴캐스트 등 세계적인 기업들도 최근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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