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배터리·물류 매출과 수주 증가에 호실적…삼성디스플레이, 4분기 매출 전년비 9%↓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삼성 후자’라고 불리는 삼성의 5개 전자 계열사 중 4개 계열사(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엔지니어링)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각각 정보기술(IT) 기기 부품 공급 확대와 전기차 시장 확장, 물류 수요 증가, 신규 수주의 수혜를 입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 분기에 이어 4분기(10~12월)도 액정표시장치(LCD) 판매가격이 하락해 연 매출이 4% 오르는데 그쳤다. 

전자부품 회사인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9조 6750억 원)과 영업이익(1조 4869억 원)이 전년 대비 각각 25%, 63% 늘었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최대치다. 호실적을 이끈 것은 매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패키지 기판 수요였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게 하는 IT 기기 부품이다. 

삼성SDI 사옥 전경. 사진=삼성SDI
삼성SDI 사옥 전경. 사진=삼성SDI

삼성SDI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매출(13조5532억 원)과 영업이익(1조 676억 원)이 전년 대비 각각 20%, 59% 증가했다.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의 수요가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실적도 늘어날 전망이다. 28일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은 전년 동기 대비 113.2% 증가한 2839억 원으로 추정한다”며 “전기차용 중대형 전지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배터리 '프라이맥스'.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배터리 '프라이맥스'. 사진=삼성SDI

삼성SDS는 지난해 매출액 13조 6300억 원, 영업이익 8081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매출이 24% 늘어나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항공·해운 물류운임 상승과 IT 제품 물동량 증가에 물류 사업 매출이 40.2% 증가했다. 기업들이 클라우드(가상 서버) 전환∙구축으로 IT서비스 사업 매출도 전년보다 19% 늘었다. 

하지만 4분기에 영업이익(1442억원)이 전년보다 49.2% 급감해 지난해 영업이익은 7.3% 줄었다. 이에 대해 28일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특별 성과급 등 일회성 요인을 감안해도 기대에 못 미친다”며 “기업용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클라우드매니지드서비스(MSP)분야 투자와 삼성전자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 같은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한 대외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어 일정 투자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지난해 주요 실적. (단위: 억 원)
삼성엔지니어링 지난해 주요 실적. (단위: 억 원)

지난 2015년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던 삼성엔지니어링(삼성ENG)은 9년 만에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ENG는 지난해 연 매출 7조 4867억 원, 영업이익 5033억 원을 달성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3% 늘어나 2012년 7323억 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7조 4867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보다 32% 이상 높게 나왔다. 16조 4000억 원가량의 수주 잔고를 달성해 지난해 매출 기준 2년 2개월치 일감을 확보했다. 

28일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멕시코 도스보카스 등 대형 화공(화학 공업) 프로젝트 (수주로) 실적 기여가 확대되고 그룹사 매출이 급증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사우디 얀부 발전 중재 소송 기각에 따른 충당금(충당금은 빌려준 돈을 떼이는 데 대비해 미리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과 소송비용 등 비화공 원가로 1200억 원가량을 반영했음에도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 매출은 31조 7100억 원, 영업이익 4조 4600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대비 4%, 99% 증가했다. 단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 600억 원, 1조 3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25% 줄었다. 이날 컨퍼런스 콜(전화 회의)에서 최권영 부사장은 “LCD 판매가격 하락과 양자점(퀀텀닷) 디스플레이 초기 비용 투자로 대형 사업 부문에서 적자 폭이 커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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