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조명의 기자] 안다자산운용이 에스케이케미칼 이사회를 상대로 ‘주주가치를 제고하라’며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내 자본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당 서한에는 배당성향 증가,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일부 매각, 신규사업 투자, 집중투표제 도입 등의 요청이 담겼다.

이번 서한을 보낸 주체는 안다자산운용이 이끄는 안다ESG사모투자신탁제1호로 안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역외일임펀드와 합쳐 에스케이케미칼의 8대 주주에 상응하는 주식(9만 3473주, 지분비율 0.53%)을 보유하고 있다. 안다자산운용 측은 서한을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물적 분할과 상장에 따라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면서 “회사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장기적 성장 로드맵을 마련하라”라고 요청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안다자산운용 측은 에스케이케미칼을 상대로 배당성향 증대를 요청하고 있다. 서한에 따르면, 에스케이케미칼이 시가 총액만 14조 원을 넘는 SK바이오사이언스(KOSPI 302440) 지분의 68%를 보유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가치에 국내 지주회사의 평균 할인율 40%를 적용하더라도 에스케이케미칼의 적정 시가총액은 6조 6000억 원, 주당 약 37만 원에 육박한다. 현재 주가가 1월 25일 기준으로 12만 6500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만큼 주가가 크게 저평가 돼 있는 셈이다. 따라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라도 순이익 대비 배당성향을 30%에서 70% 이상으로 크게 끌어올려 달라는 주장이다.

안다자산운용 측은 에스케이케미칼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ESG 경영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라는 요청도 내놓았다. ESG 경영이 점차 기업의 장기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로 굳어져가는 만큼, 국내 그린케미칼사업을 선도하는 에스케이케미칼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사업 외에도 친환경·재활용 플라스틱 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더 나아가 해당 서한에는 집중투표제를 핵심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선안도 담겼다. 지배구조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구성을 다양화하고, 소액주주들이 지지하는 후보의 이사회 진입이 가능해야 하지만, 현재 정관대로라면 이사회 구성이 대주주 중심으로 획일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이를 위해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한편, 독립적인 이사회 운영을 위해 에스케이케미칼의 대표이사의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겸직도 해소해 달라는 주장이다.
위와 같은 요청 사항을 다른 주주들과 논의하기 위해 안다자산운용 측은 주주명부열람도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이번 주주행동은 안다자산운용 ESG투자본부의 박철홍 대표가 이끌고 있다. 박철홍 대표는 고려대학교와 코넬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국내 대형 로펌에서 14년 동안 M&A와 기업구조조정 전문가로 활동을 해왔으며, 특히 유수의 글로벌 사모펀드의 M&A 전문 변호사로 활동을 해왔다. 박철홍 대표는 ‘Bring Back The Ownership’이라는 기치 아래 상장회사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투자한 국내 회사에 글로벌 사모펀드의 투자전략과 운영 스탠다드를 적용하는 것을 투자철학으로 삼고 있다. 

근래 대기업의 핵심 사업부문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에 따른 모회사의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일반 주주의 주주권 보호를 위한 논의가 국내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에스케이케미칼 이사회의 대응 태도와 방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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