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특수목적법인 계열사 빚 보증 해소했지만 재무불안 여전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중견 전산시스템통합(SI) 기업인 아이티센이 쌍용정보통신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 의무가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아직 다른 계열사들과의 누적 채무보증 잔액이 자본금을 훨씬 웃돌아 재무불안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아이티센은 쌍용정보통신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수피아이티센홀딩스의 70억 원 차입에 대해 91억 원을 채무보증키로 했던 의무가 28일 조기상환으로 전액 해소됐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6월 아이티센은 연대보증 마감일을 내년 6월 4일로 확정한 바 있다. 

해당 채무보증은 아이티센의 종속회사인 수피아이티센홀딩스가 쌍용정보통신을 인수함에 따른 외부 인수금융 자금조달에 대한 연대보증 제공에 관한 것이다. 채권자는 JT친애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 IBK캐피탈이다. 

이번 보증 의무 해소로 아이티센의 누적 채무보증 잔액은 654억 원에서 504억 원으로 줄었다. 다만 이는 지난 3분기(7~9월) 기준 회사 자본금(99억 원)의 5배를 웃돈다. 

이처럼 채무보증이 많은 것은 차세대 전산 시스템 등 정보기술(IT) 서비스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외형을 확장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직 채무보증 잔액이 남아있는 아이티센의 계열사는 굿센, 콤텍시스템, 쌍용정보통신 등 SI 기업들이다. 보증을 무리하게 해서라도 외부 업체 수주를 따야 추가적인 실적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2000년대 초반부터 SI 업계의 경기가 냉각되며 늘어난 채무보증액의 부실화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SI 분야는 아직 고질적인 저가수주 경쟁에 의한 '저부가가치 시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SI 업계의 경기 회복 시기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지금은 SI 업체들에게 위험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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