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하락과 전방 산업 수요 둔화 영향으로 실적 저하
키움증권, SK하이닉스 목표주가 12만 5000원으로 하향 조정

[테크월드뉴스=서유덕 기자]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이 당초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4Q21 실적은 매출액 11.6조 원, 영업이익 3.6조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11.9조 원, 영업이익 3.9조 원)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3분기 매출액(12.0조 원) 및 영업이익(3.6조 원) 추정치보다 각각 3%, 16% 낮은 수준이다.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D램은 전 분기와 비교해 출하량이 2% 증가하고 가격이 7% 오르면서 영업이익률이 7%P 상승할 것이며, NAND는 출하량이 약 17% 급등하고 가격 또한 9% 오르면서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D램의 경우 전 분기 대비 13% 높은 8.5조 원의 매출액과 34% 높은 3.8조 원의 영업이익을, NAND의 경우 전 분기 대비 32% 높은 3.0조 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0.5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4분기에는 D램과 NAND의 가격이 기대치를 밑돌고 성수기의 수요 증대 효과가 점차 약해지면서 실적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D램의 경우,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4분기 계약가격이 3~8% 하락할 전망이다. 3대 수요처인 PC·서버·모바일 모두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재택 원격 근무·교육의 영향으로 급증한 수요 폭이 다시 급감하고, 칩셋 등 부품의 공급 부족 영향까지 더해져 생산량이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PC·서버·모바일 제조사가 급증했던 수요에 대응하고자 D램 재고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현재는 수요처 재고에 여유가 많은 상황이다. 4분기 NAND 가격 또한 같은 이유로 약 7% 하락할 전망이다. 박유악 연구원은 “사업 부문별 실적은 D램이 매출액 8.2조 원(-4%QoQ)과 영업이익 3.5조 원(-9%QoQ), NAND가 매출액 2.9조 원(-4%QoQ)과 영업이익 0.1조 원(-83%QoQ)을 각각 기록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BUY로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12만 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관련 박 연구원은 “당사는 추가적인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 심리가 NAND에 대한 고객들의 구매 심리를 위축시키고,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중국 YMTC의 시장 진입이 NAND의 가격하락 속도를 더욱 가속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반도체 전방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SK하이닉스 주가의 기간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도 보인다”고 주가 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인 주가의 기간 조정이 이어진 뒤, 올 연말부터는 낮아진 시장 기대치 속에서 DRAM의 업황 개선 기대감이 붙으며 주가의 상승 전환이 나타날 것”이라고 투자의견 유지 이유를 밝혔다.

올해 하반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둔화할 것이라는 국내·외 시장조사기관과 투자은행·증권사의 관측이 나온 8월부터 SK하이닉스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인다. 7월 15일 코스닥 시장에서 12만 4000원에 거래됐던 SK하이닉스는 약 3개월이 지난 13일 27%가량 낮은 9만 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SK하이닉스는 26일 오전 9시에 2021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176단 4D NAND
SK하이닉스 176단 4D NAND

 

회원가입 후 이용바랍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