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KT가 전 사업에서 선전하며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비대면 문화와 디지털 전환이 확산되면서 인프라와 플랫폼, 미디어·콘텐츠 등에 대한 수요 증가로 매출 성장이 확대됐다. 

KT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76억원, 영업이익 4758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38.5% 증가했다.

별도기준 실적은 매출 4조4788억원, 영업이익 3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92억원(3.2)%과 968억원(38.1%)이 증가했다. 주된 성장 동력으로는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X),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과 5G(5세대 이동통신), 초고속 인터넷 등 기존 주력 사업들의 우량 가입자 확대를 꼽을 수 있다.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서는 기업회선과 AI/DX 사업의 매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기업회선 매출은 기업들의 비대면 업무 확대 등으로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AI/DX 사업 매출은 지난해 13번째 용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이어 올해 5월 14번째 남구로 IDC를 브랜드 IDC1으로 새로 오픈하고, 클라우드 사업도 공공∙금융 영역 수주를 확대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하며 KT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특히 지난해 개편한 광역본부 체계가 성공적으로 안착함에 따라 각 지역에 있는 지자체와 기업들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B2B 고객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IP)TV 사업은 ‘집콕문화’ 확산 및 홈러닝 확대 속에서 글로벌 제휴와 키즈 콘텐츠 강화를 통해 높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가입자 900만명을 돌파했으며,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4666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5월 출시한 올레 tv 탭은 커지는 홈스쿨 니즈에 힘입어 가입자 기반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1인 가구 타깃 상품,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0년대 출생) 대상 마케팅, 다양한 서비스 제휴 및 결합 혜택 강화 등 실질적인 고객 혜택을 증대함에 따라 유무선 통신 서비스 및 IPTV 가입자 증가세가 확대됐으며, 통신 사업에서도 견고한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5G 가입자 등 무선 후불 가입자가 상반기에만 53만명 이상 늘어 2분기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조7885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다. 2분기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는 501만명으로,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35% 비중을 차지한다. 2분기 1인당 평균 매출(ARPU)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3만2342원이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5074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 감소세 둔화를 이어갔다. 업무용 유선전화 가입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콜 체크인 같은 ‘통화DX’ 서비스 확대가 유선전화 매출 감소폭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룹사도 본원적 사업 경쟁력을 통해 매출이 성장했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하며 큰 성과를 보였고, BC카드는 국내 매입액 증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개선됐다.

성장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도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수직계열화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시즌(Seezn)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고, KT가 보유한 지니뮤직 지분을 신설법인 케이티시즌으로 현물 출자했다. 또 콘텐츠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해 현대미디어 인수 주체를 KT스튜디오지니로 변경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하반기 첫 대작 오리지널 콘텐츠 출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플랫폼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2분기 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017년 4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상반기 누적 손실은 84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449억원) 손실 규모가 5분의 1로 감소했다. 상반기에만 400만명의 고객을 유치하는 등 괄목할만한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이를 토대로 순이자이익 709억원, 비이자이익 85억원 등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했다. 향후 케이뱅크는 상품 커버리지 확대, 앱 개편, 제휴 마케팅 추진, 그룹 시너지 강화 등을 통해 차별화된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다.

신사업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 스마트 컨택센터(AICC)는 전통적 고객인 보험∙금융 업종 위주에서 공공∙병원∙소상공인까지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9월 소상공인 대상 AI보이스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AI로봇 사업은 로봇 운영플랫폼 및 판매시스템 구축 등 사업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 서빙로봇, 케어로봇, 바리스타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디지털&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KT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대규모 바이오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기본 인프라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원격의료 모니터링, 디지털치료제, 의료 AI솔루션 등 구체적인 사업 준비를 위해 국내외 대표 사업자들과 제휴를 추진 중이다.

KT 재무실장 김영진 전무는 “올해 2분기에는 B2B와 금융∙미디어 플랫폼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시장 기대 수준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시장의 니즈에 KT가 잘 대응한 결과”라며 “하반기에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고객 중심 경영과 성장사업 중심의 그룹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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