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터너 엘리먼트14 반도체 및 SBC 글로벌 책임자와의 인터뷰

[테크월드뉴스=이재민 기자]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흐름으로 유통 업계의 명암이 엇갈린 한해였다. 변화의 바람은 반도체 시장에도 세게 불었다.

엘리먼트14(element14)는 설계, 생산, 유지보수, 수리 등을 위한 전자 제품과 솔루션을 80년 이상 공급해왔다. 리 터너(Lee Turner) 엘리먼트14 반도체 및 SBC 글로벌 책임자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반도체 시장 변화와 공급망 관리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Q. 코로나19는 유통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팬데믹 초기에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업체)과 CEM(계약 전자제품 생산업체)은 미래를 예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생산을 멈추거나 생산량을 줄였다. 재택 근무가 많아져 관련 전자 제품의 수요가 급증했지만, 업계는 인공호흡기 등의 의료 장비가 더 시급한 것으로 판단해 여기에 초점을 뒀다.

전 세계적으로 제품을 운송하는 것도 상황이 어려워졌다. 여객기 내 공간을 활용했던 항공화물 운송 능력은 여객 항공 운송이 거의 중단되면서 매우 제한됐다. 컨테이너 해상 운송 비용은 최대 10배까지 올랐다. 락다운(봉쇄 조치)으로 인해 과거에는 없었던 지역 경계선이 생겨나 국내 부품 운송조차 제약이 생겼다. 세계를 강타한 팬데믹으로 인해 반도체 시장에 불황이 올 것이라는 의견에 모두 동의했다. 그러나 그 이후 상황에서 알 수 있듯이 정반대로 이미 늘어난 부품 생산 능력은 ‘새로운 수요’가 흡수했다.

 

Q.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는 18개월 동안 계속되고 있다. 그 이유는?

팬데믹으로 인한 장기적 변화를 예상할 수 없었다. 참고할 만한 로드맵 또는 전술이 없었기 때문이다. 재택 근무와 홈 엔터테인먼트에 관련된 하이엔드 제품의 필요성이 높아졌고, 이는 급속한 디지털 전환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안정적인 연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5G와 관련 인프라 제공 필요성에 대한 압력도 추가됐다.

부분적으로는 팬데믹이 비교적 단기간의 역경에 그칠 것이라는 추측에 따라 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초기의 불확실성은, 우리가 ‘뉴 노멀’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던 것이 실제로는 장기적 상황이었다는 인식으로 대체됐다. 재택 근무를 하던 수십만 개의 기업으로 인해 시장 내 활동이 증가했고, 또 다른 확신이 생겨났다. 잉여 재고 부품은 하이엔드 제품 제조사가 모조리 쓸어갔고, 불확실성은 수요의 상승과 확대로 대체됐다.

 

Q. 반도체 시장에 변화가 생겼는가?
세계 반도체 시장은 항상 글로벌 GDP 패턴을 반영해왔지만, 이것이 팬데믹 기간 동안 변했다.  전 세계적으로 GDP가 크게 감소했지만, 반도체 시장은 5.4% 성장했다. 이런 성장은 무척 견조해 보인다. 그리고 전통적인 반도체 소비자(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동차 산업)는 주요 부품의 공급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예전 상황으로 돌아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전자 부품의 세계적인 공급 부족은 업계에 경각심을 줬으며, 미래에 이런 어려움을 피하는 방법으로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 중국과 대만의 대규모 공급처에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미국과 같은 일부 국가는 현재 자원을 보완하고, 또 다른 위기가 외부 공급망에 영향을 줄 경우에 대비해 자체 제조 역량을 높이려고 한다.

▲ 리 터너(Lee Turner) 엘리먼트14 반도체 및 SBC 글로벌 책임자
▲ 리 터너(Lee Turner) 엘리먼트14 반도체 및 SBC 글로벌 책임자

Q. 구매자가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서 자신의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제일 중요한 건 여러 지역의 많은 벤더를 통해 부품 공급처를 다양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미래에 지금과 같은 위기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핵심 방안들이 있다.

첫 번째, 항상 필수 부품에 대해 미리 주문을 해야 하며 가능할 경우 이중 공급처를 확보해 둬야 한다.
두 번째, 한 가지 부품이 없을 경우 값 비싼 다른 부품을 사용하지 못하고 재고로 방치해야 할 위험을 피하기 위해 전체 자재 명세서를 구비해 놓는다.
세 번째, 유통사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필요한 부품의 80%를 브로드라인 유통업체의 제품으로 충당하고, 이런 공급업체와 자주 연락하며 최대 3개월 이전부터 배송 현황을 수시로 확인한다. 필요한 경우 수량을 확충하고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해 하이 서비스(High service) 유통을 활용한다. 일반적으로 중요한 부품은 다음 날 신속하게 배송된다.
네 번째, 공급망의 모든 포인트를 조사해 효과적으로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다섯 번째, 제조사 및 유통사와의 계약을 검토해 이들로부터 최대한 보호받아야 한다.

 

Q. 엘리먼트14는 고객을 어떻게 도울 수 있나?
엘리먼트14는 재고 확보에 집중 투자했기 때문에 우리의 고객들은 팬데믹 이슈로 인한 많은 문제를 최대한 피할 수 있었다. 엘리먼트14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양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은 팬데믹 기간 동안 매우 손쉽게 제품을 구할 수 있었다. 엘리먼트14는 완전한 정식 유통사인 동시에 판매권을 가지고 있으며, 오로지 정품만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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