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조명의 기자]

우리나라 장애인의 44%는 코로나19 전‧후의 만족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장애인의 응답률 34.6%보다 1.3배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건강문제가 발생하거나 악화된 비율 또한 장애인(14.7%)이 비장애인(9.9%)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재활원은 코로나19가 장애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장애인의 코로나19 경험과 문제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에 취약한 장애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삶의 변화에 대한 조사를 통해 장애인의 경험을 이해하고 일상생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연구결과, 코로나19 발생 이후 새로운 건강문제가 생기거나 건강이 악화된 비율은 장애인(14.7%)이 비장애인(9.9%)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건강문제로 진료를 받은 비율은 장애인(36.8%)이 비장애인(52.5%)보다 낮게 나타나 의료접근과 이용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에게 새롭게 발생·악화된 건강문제는 근골격계 증상·질환 36.6%, 정신 질환(우울증, 공황장애 등) 27.3%, 당뇨병 10.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장애유형별 발생·악화된 건강문제는 지체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신장장애에서 근골격계 증상·질환이 각각 47.1%, 57.1%, 52.4%, 53.8%로 가장 높았으며,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 정신장애에서는 정신 질환(우울증, 공황장애 등)이 각각 36.1%, 54.3%, 60.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비장애인에서 발생·악화된 건강문제는 근골격계 증상·질환 43.4%, 정신 질환 36.4%, 호흡기 15.2% 순으로 나타나 다소 차이를 보였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걱정한다(매우 많이 걱정됨+걱정됨)고 답한 비율은 장애인(79.5%)이 비장애인(75.1%)보다 4.4%p 높게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수면시간이 감소(많이 감소+다소 감소)했다고 답한 비율도 장애인(23.6%)이 비장애인(14.4%)보다 9.2%p 높았다.

외로움을 느낀다(매우 많이 느낌+느낌)고 답한 비율도 장애인(44.6%)이 비장애인(36.1%)보다 8.5%p 높게 나타났다. 또한 매우 많이 느낀다고 답한 비율도 장애인(16.7%)이 비장애인(5.9%)보다 10.8%p 높게 나타났다.

불안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장애인(60.0%)이 비장애인(61.9%)보다 1.9%p 낮았으나, 매우 많이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장애인(27.2%)이 비장애인(13.9%)보다  13.3%p 더 높았다.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 역시 장애인(38.2%)이 비장애인(40.1%)보다 1.9%p 낮았으나, 매우 많이 느끼는 비율은 장애인(13.1%)이 비장애인(6.6%)보다 6.5%p 높았다. 

전체 장애인 중 32.0%가 돌봄서비스를 받은 적이 있으며, 돌봄서비스를 받고 있는 장애인 중 18.2%가 코로나19로 인해 돌봄이 중단된 경험이 있었다. 그 이유로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대한 불안감’(44.1%),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워서 기피’(21.0%)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돌봄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어려움은 ‘가족의 돌봄 부담이 늘어남’(58.7%), ‘외출이 어려움’(36.4%), ‘식사준비 어려움’(25.9%) 순으로 나타나 사회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일상생활에서도 문제를 겪고 있었다.

코로나19 전·후 삶의 만족도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장애인(44.0%)이 비장애인(34.6%)보다 1.3배 높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삶의 만족도가 불만족(매우 불만족+불만족)이라 답한 비율은 코로나19 이전에는 비장애인(23.4%)이 장애인(13.8%)보다 높았으며, 코로나19 이후에도 비장애인(46.4%)이 장애인(42.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19 전·후의 차이는 장애인(29.1%p)이 비장애인(23.0%p)보다 높아 장애인의 삶의 만족도 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우 불만족’ 비율은 코로나19 전·후 차이가 장애인(7.9%p,  3.5배)이 비장애인(4.7%p, 2.1배)보다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외출 시 위험을 느끼는 비율은 장애인(81.3%)이 비장애인(76.0%)보다 5.3%p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매우 위험함’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장애인(35.6%)이 비장애인 (11.5%)에 비해 3.1배 높게 나타났다.

장애인의 예방수칙 준수율이 가장 낮은 항목은 ‘소독하기’(79.3%), ‘거리유지하기’(80.3%), ‘눈·코·입 만지지 않기‘(83.6%)순이었으며,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준수율이 낮은 항목은 ’기침 시 입과 코 가리기‘(88.8%)와 ’마스크 착용하기‘ (96.5%)등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이 예방수칙을 지키지 못한 이유는 신체장애로 인한 혼자 손씻기, 소독하기 등 개인위생 실천의 어려움, 돌봄종사자(활동보조인 포함)와의 밀접접촉, 인지능력 저하로 인한 예방수칙 준수 어려움, 마스크 착용에 대한 거부반응· 불편함 등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장애인의 자가격리 경험률은 6.2%이었으며, 자가격리를 경험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답답함’(48.5%), ‘코로나19 확진의 두려움’(35.0%), ‘우울감’(22.7%)순으로 심리적인 문제가 크게 나타났다.

또한 ‘일상생활 보조인의 지원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은 비율은 17.2%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관련 본인에게 필요한 정보습득이 어렵다고 답한 비율은 장애인(22.4%)이 비장애인(18.2%)보다 높았다.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얻는데 어려웠다고 응답한 장애인 중, 어려움을 겪은 이유로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찾는 방법을 모름’이 46.1%로 가장 높았으며, ‘이해하기 쉬운 그림, 영상 등을 통한 안내서비스 부족’(35.0%), ‘수어통역 미비·화면해설 서비스 부족’(23.2%)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삶의 만족도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장애정도, 성별, 선별검사, 감염우려, 외로움, 불안, 우울감 등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나타났다.

장애정도가 심한 장애인은 심하지 않은 장애인에 비해 코로나19 이후 삶의 만족도 감소 위험이 더 높았다(1.3배).

여성이 남성에 비해 삶의 만족도 감소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1.2배).

선별검사를 경험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삶의 만족도 감소위험이 더 높았다(1.5배).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삶의 만족도 감소위험이 더 높았다(1.4배).

외로움(1.4배), 불안(1.4배), 우울감(1.6배)을 느끼는 장애인은 그렇지 않은 장애인보다 삶의 만족도 감소위험이 더 높았다.

호승희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건강보건연구과장은 “이번 연구는 장애인의 일상생활 전반에 걸친 코로나19에 대한 영향을 조사하고 이를 비장애인과 비교 분석한 것으로, 코로나19 이후 장애인은 건강문제 악화, 외로움, 불안, 우울감, 돌봄서비스 중단 및 정보습득의 어려움 등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고통을 겪으며 삶의 만족도가 크게 감소했다”라며 “감염병 시대의 질환 예방과 건강관리를 위해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가관리 프로그램의 개발·실용화를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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