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방제일 기자]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차국헌 학장이 황을 이용해 차세대 배터리를 제작하는 연구 등 지난 30여 년간 국내외 고분자 과학 분야에서 활동한 업적을 인정받아 일본 고분자학회의 ‘SPSJ 인터내셔널 어워드 수상자’로 단독 선정됐다.  

일본 고분자학회(The Society of Polymer Science, Japan; SPSJ)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고분자 과학 전문 학회로 ‘SPSJ 인터내셔널 어워드(International Award)’는 학회가 1994년부터 매년 고분자 과학 분야 발전에 기여한 과학자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차국헌 학장은 고분자 재료 관련 연구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황 고분자를 포함한 고분자 소재 개발 분야에서 창의적 연구를 선도해 온 공로로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 연구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발상에서 출발해 미래사회에 영향이 큰 독보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시상식은 5월 26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연차학술발표회에서 진행되며, 차국헌 학장은 수상을 기념한 기조강연을 할 예정이다. 이번 수상은 한국 고분자 학술 분야가 세계를 선도하는 수준임을 각인시켰다.

그는 논문(‘Sulfur Polymers: Materials for Sustainable Growth’(유황 중합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재료))에서 “정유산업 탈황공정에서 배출되는 황가루를 가공 가능한 중합체 물질로 변환하기 위한 화학의 발전은 첨단 물질의 대체 공급 원료로 황 활용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특별한 기회”라면서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안했다. 이런 차국헌 학장의 연구들은 학계에서 지속 가능한 고분자 소재 개발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인정되고 있다.

차 학장은 이번 수상에 대해 “산업 폐기물인 황가루를 플라스틱처럼 가공이 가능하도록 변형해 차세대 배터리(리튬-황 배터리)와 자율주행용 적외선 렌즈 제작 등 고부가가치 응용에 적용한 최초의 시도가 인정받은 것으로 보입니다”라면서 “최근 탄소 중립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기술과 자원 재활용이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이런 독창적인 연구 결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시기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차국헌 학장은 서울대학교 화학공학부를 거쳐 1989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IBM 알마덴 연구소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근무 후 귀국해 LG화학 연구소 선임연구원을 거쳐 1991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로 부임했다. 2017년부터 공과대학 학장으로 취임, 2019년에는 한국고분자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고분자와 하이브리드 재료가 주전공으로 반도체 양자점 제조와 소자 개발, 최근에는 황을 이용한 차세대 배터리와 광학 소재 개발 연구로 고분자 공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정유 시설에서 발생한 황을 플라스틱처럼 활용하는 연구에 집중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야간 투시 고글과 자율주행용 고성능 적외선 광학렌즈 등 제조에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차국헌 학장은 지난 30여 년간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쓰면서 국내외 고분자 학계에 영향력을 펼쳐왔다. 그리고 그의 연구 결과는 국내 반도체, 전자재료와 정유 산업에도 새로운 발전을 일궈냈다.

그간의 업적을 인정받아 국내에서는 제34회 인촌상(2020년), 삼성고분자학술상(2012년), 신양공학학술상(2011년) 등을 수상했으며, 해외에서는 이번 수상을 비롯해 프랑스 ESPCI의 TOTAL Visiting Scholar Award(2017년) 수상과 미국 물리학회 석학회원, 독일 구텐베르크 연구재단 석학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차국헌 학장은 지난 3월 12일 일본 고분자학회가 주최한 고분자 개념 도입 100주년 심포지엄에서 한국 대표로 “고분자의 향후 100년”에 대해 초청강연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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