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로보스타가 이병서 대표이사를 선임한 가운데 주력 제품인 제조용(산업용) 로봇 매출이 LG전자가 경영권을 인수한 2018년부터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보스타가 대표를 변경한 후 하락한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스타는 기존 강귀덕 대표이사가 상임고문으로 물러남에 따라 이병서 전 두산로보틱스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  

대표를 변경한 이유는 LG전자가 경영권을 인수한 후부터 로보스타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로보스타에 따르면 회사는 주력 사업인 제조용 로봇 쪽에서 지난해 매출액 944억2400만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1120억2200만원) 대비 15.7% 줄어든 수치다. 2017∙2018년 매출은 각각 1435만400만원, 1274만9100만원이었다. 

같은 해 평판디스플레이(FPD·Flat Panel Display)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214억5500만원)에 비해 2.3배 급감한 94억6700만원을 기록했다. 2017∙2018년 매출은 각각 420억4100만원, 315억7000만원이었다.  

정보 기술(IT) 부품을 포함한 작년 총 매출은 1302억800만원으로 전년 동기(1706억3200만원)보다 23.7% 줄었다. 2017∙2018년 매출은 각각 2048억5700만원, 1897억원이었다. LG전자에 편입되기 전엔 3년 간 매출이 2배 가까이 급증해왔다.

전체 매출도 LG전자가 지분 투자를 단행한 당해 년도부터 하락했다. 중국발(發) 저가 액정표시장치(LCD)의 공급 과잉이 이어지며 국내외 설비투자가 감소해서다. 

LG전자는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해인 지난 2018년 로보스타를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신사업인 로봇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당시 LG전자는 로보스타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데만 무려 800억원가량을 들였다. 

인수 전 로보스타의 거래선엔 LG전자의 경쟁 업체인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있었다. 인수 후 양사와의 거래선이 유지됐을 지는 미지수다. 

로보스타는 두산로보스틱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이 대표가 취임함에 따라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 재직 때인 지난 2019년 두산로보스틱스의 매출은 전년(98억6013만원) 대비 75.6% 급증한 173억1040만원을 기록했다. 

두산로보틱스가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한 곳인 만큼, 이 대표의 선임은 LG전자의 해당 사업 준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협동 로봇 라인업을 보유한 곳”이라며 “이 대표의 취임으로 로보스타가 주력 제품인 직각좌표로봇(직각으로 움직이는 로봇) 외에 협동 로봇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 LG전자가 서비스 산업과 관련된 협동 로봇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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