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와 달리 조작 어려워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클라우드 감독 기술은 CCTV와 뭐가 다를까?”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사람이라면 물을 수 있는 질문이다. 질문은 어렵지만 답은 간단하다. 둘의 차이는 대중성에 있기 때문이다. 

CCTV는 접근할 수 있는 제한된 인원만 볼 수 있다. 인위적으로 편집하거나 조작할 수도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 감독 기술은 누구나 언제든 볼 수 있는 데다 실시간으로 대중에 공개된다. 이에 누군가 인위적으로 조작하거나 편집할 수 없다. 그래서 클라우드를 이용한 기술은 여러 사람이 정보와 의견을 교류하고 감시할 수 있는 공공 영역에 적용된다. 

<2021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에 따르면 중국 정부와 민간 기업은 관련 기술의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투명성과 대중성 확보는 일반 기업에서도 필요로 하는 역량이므로 잘만 활용하면 기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칭다오의 헝니즈짜오 공장은 해당 기술로 마케팅에 큰 효과를 본 기업으로 꼽힌다. 원래 이 기업은 속옷 생산 공장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에 마스크 생산 기업으로 탈바꿈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낮았다. 

이 때 내부 직원의 건의로 클라우드 현장 감독 기술을 생산 라인에 적용했다. 이어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앱인 틱톡(TikTok)에서 24시간 동안 생산 공정을 해설 없이 중계했다. 제품을 자연스럽게 홍보하기 위해서다. 

실시간 방송인데다 음성, 자막 등을 통한 설명이 없다고 해서 준비까지 소홀히 한 것은 아니다. 회사 경영진은 중계 전 틱톡 실무진을 초청해 관련 교육을 받고 전담 부서를 꾸렸다.

또 행정 직원들이 근무 시간에 시청자의 의견에 답변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자 200여 명에 불과했던 소셜미디어 계정의 팔로워 수는 방송이 시작한지 1주일 후 1만 3000여명으로 64배 늘었다. 하루에만 16만 명의 시청자가 영상을 보기도 했다.

사실 마스크의 생산 과정을 설명한 글은 기존에도 있었다. 하지만 기술적인 내용이라 일반인이 이해하기엔 어려웠다.

그런데 생산 업체에서 편집 과정 없이 실시간으로 생산 공정을 중계하자 마스크의 생산 과정을 직접 보며 안심하고 싶어했던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킨 것이다. 원료의 입고, 손질, 제조, 최종 마무리 단계까지 전체 공정을 모두 방송해 신뢰를 높일 수 있었다.

회사가 보여준 다양한 퍼포먼스도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 헝니즈짜오는 여느 홈쇼핑이나 인터넷 판매점들처럼 틱톡의 인기 인플루언서를 적극 활용했다. 이들이 직접 마스크 생산 과정을 배우고 소개하며 제조 공정에 참여하게 한 것이다. 

이 같은 중국의 클라우드 현장 감독 기술은 일반 사업 영역에도 침투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에서도 투명한 기업 이미지나 소비자와 함께하는 기업 이미지를 고려해 클라우드 현장 감독 서비스처럼 소비자에게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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