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한주] 국정원 화재, 데이터 보안 관련주가 뜬다

각 기업의 사업 구조와 화재 영향 지속성에 따라 실제 수혜 여부는 달라

2025-10-02     주가영 기자

[편집자주] 모든 산업군의 디지털전환이 빨라지면서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인의 투자도 확대되고 있지만 바쁜 일상에 최근의 이슈를 살펴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TECH한주]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서 글로벌 매크로 이슈와 국내 코스피, 코스닥 유망기업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국정원 화재는 민간 IT 인프라 기업과 통신사, 공공 서비스에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쳤으며 이중화·재해복구 체계 강화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테크월드뉴스=주가영 기자] 국정원 화재로 인해 정부 전산망 마비와 함께, 네이버·카카오 등 주요 IT 인프라 기업과 통신 3사(이통사)에 직접적인 영향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9월26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무정전 전원 장치(UPS)실의 리튬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전산 장비 보호를 위해 물 대신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를 사용했으며,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의 특성과 서버 장비와의 좁은 간격 등으로 진화 및 복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로 인해 정부24, 국민신문고 등 70개의 정부 전자시스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으며, 대전센터 전체 647개 시스템의 가동이 중단되었습니다. 사이버 위기경보는 ‘관심’에서 ‘주의’로, 이후 ‘경계’ 단계로 상향되었고,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습니다.

국정원 화재는 민간 IT 인프라 기업과 통신사, 공공 서비스에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쳤으며 이중화·재해복구 체계 강화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배터리·보안 관련주가 단기적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실제 수혜 여부는 각 기업의 사업 구조와 화재 영향의 지속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 시스템 ‘데이타솔루션’ 급부상

데이타솔루션은 통계 분석,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 AI 관련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입니다. 생성형 AI, 대형 언어모델(LLM) 기반 분석, 클라우드 전환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며 공공·금융·제조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바 있어 이번 전산망 화재사고에 따른 인프라 재구축 수혜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IT 인프라 안정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스템 통합(SI) 기업으로서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오픈베이스의 물적분할로 설립된 이후 2016년 통계분석 소프트웨어 판매 및 예측분석 컨설팅 기업 데이타솔루션을 합병하며 데이터 전문기업으로 출범했습니다. 현재 DELL EMC 스토리지 제품과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을 공급하며 Data & AI, 엔터프라이즈·인프라, AX/DX,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교육·공공·금융·제조 분야의 클라우드 전환 노하우를 기반으로 AI 운영 기술이 접목된 클라우드 사업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데이타솔루션은 AI/디지털 전환(DX) 수혜주로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과 기업들의 AI 전환(AX) 가속화의 중심에 있는 기업입니다. 생성형 AI 및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 도입 수요 증가에 따른 지속적인 성장 잠재력이 높습니다.

민원24, 주민등록정보시스템 등 공공 시스템 구축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자체 개발 솔루션(BIGstation, AI.NER 등)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시스템 통합(SI) 및 유지보수, 컨설팅 등 수익성이 높은 용역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향후 이익 개선이 기대됩니다.

다만 IT 서비스와 하드웨어 유통 사업은 전방 산업인 기업용 ICT 투자 시장의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데이터 분석 및 AI 솔루션 시장에 대기업 계열의 IT 서비스 기업(SI)들과 전문 스타트업들이 경쟁하고 있어 경쟁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모아데이타는 AI 기반의 ICT 시스템 이상 탐지 및 예측 솔루션을 주력으로 제공해 전산망 장애 예방과 시스템 안정성/보안 강화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회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I 기반 시스템 이상 탐지 ‘모아데이타’ 주목

모아데이타는 AI 기반의 ICT 시스템 이상 탐지 및 예측 솔루션을 주력으로 제공해 전산망 장애 예방과 시스템 안정성/보안 강화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회사입니다.

주력 제품인 ‘페타온 포캐스터(PETAON Forecaster)’는 IT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이상 징후를 AI로 미리 감지하고 원인을 분석해 장애가 발생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돕습니다. 이는 시스템 안정성이 중요한 통신, 금융 분야에서 수요가 높습니다.

이 기술은 재해복구센터 시스템 운영 자동화와도 관련됩니다. 최근에는 이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자회사인 메디에이지를 통해 건강검진 기반 생체나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적극 공략 중입니다. 최근에는 AI 정신건강 서비스 ‘MAEUM(마음)’을 출시하고 음성 기반 우울증 예측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습니다.

또한 메디에이지가 ‘마이데이터 서비스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향후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정보보안 전문 ‘소프트캠프’ 기대

소프트 캠프는 1999년에 설립된 대한민국의 정보보안 전문기업입니다. 주요 사업 분야는 문서 보안(DRM), 제로 트러스트 보안, 클라우드 보안 등으로 기업의 정보 유출 방지 및 보안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클라우드 환경 도입 기업 증가에 따라 데이터 사용 협업, 외부 위협 보안 등을 아우르는 보안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소프트캠프의 클라우드 통합 브랜드인 ‘Security 365’ 출시 및 관련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안 원격 접속 솔루션인 ‘SHIELDGate(실드게이트)’ 등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기반 솔루션이 변화하는 근무 환경(재택/스마트 워크)에 대응하며 주가 반등의 체크포인트로 주목받았습니다. 또한 해킹을 막는 ‘원격 브라우저 격리 솔루션’ 등에 대한 수요 증가도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소프트캠프는 9월30일 대만의 에이트러스트(Atrust)와 시장 기회 확대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온프레미스 보안 어플라이언스의 안정적 공급과 시장 확대를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됩니다.

이번 협력은 클라우드 도입이 제한되거나 규제가 엄격한 산업군에서도 컴플라이언스를 준수하면서 안정적인 보안 환경을 제공하는 동력을 마련한다는 취지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에이트러스트의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서버와 소프트캠프의 시큐리티(Security) 365 보안 플랫폼을 결합해 새로운 온프레미스 보안 어플라이언스 ‘SHIELD Blade Server(실드 블레이드 서버)’를 출시합니다. 이는 설치형 장비를 필요에 따라 손쉽게 확장 가능한 블레이드 서버 형태로 적용함으로써 공간 활용과 관리 효율을 높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관리 편의성을 강화해 고객에게 더욱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배환국 소프트캠프 대표이사는 “에이트러스트와 협력은 금융·공공 등 컴플라이언스 규제 준수가 요구되는 특수 산업군에서도 안정적인 보안 환경을 제공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고객의 규제 준수와 보안 안정성을 동시에 보장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