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업비트 운영 '두나무' 품는다…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

2025-09-26     김승훈 기자

[테크월드뉴스=김승훈 기자]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국내 최대 가상 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편입하기로 하면서 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다시금 가열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괄적 주식 교환은 서로 다른 두 기업이 주식을 맞바꿔 한쪽이 100% 지분을 가지면서 지배 구조가 형성되는 방식이다. 

실제 주식 맞교환이 성사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의 결제 인프라(네이버페이)와 두나무의 가상 자산 유통망(업비트)이 결합하면서 국내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디지털 금융 생태계 구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면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술 면에서 협력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는 코인 거래소로 유통·송금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 거래는 국내 1위 핀테크 기업과 국내 1위, 글로벌 4위 거래량을 가진 가상 자산 거래소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핀테크 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결합을 통해 해외 핀테크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체급을 키울 기회가 된다. 이를 통해 페이팔·스트라이프·코인베이스 등 해외 기업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핀테크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선점에 나서는 상황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최강자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와 비바리퍼블리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와 스테이블코인 TF를 구성했고 토스도 토스뱅크, 토스페이먼츠, 토스증권과 TF를 설치했다.

카카오와 토스는 은행, 증권, 간편결제 플랫폼을 보유해 스테이블코인 발행, 유통, 결제, 송금 등 전 영역에서 발 빠른 준비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업비트를 등에 업은 네이버가 급부상하면서 스테이블코인 발행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네이버-두나무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2030년까지 연간 3000억원 규모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