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한주] 엘앤에프, 전기차 시장 둔화 속 하반기 반전 노린다
모든 산업군의 디지털전환이 빨라지면서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인의 투자도 확대되고 있지만 바쁜 일상에 최근의 이슈를 살펴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TECH한주]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서 글로벌 매크로 이슈와 국내 코스피, 코스닥 유망기업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테크월드뉴스=주가영 기자]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엘앤에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원자재 가격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부터는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엘앤에프는 국내 2차전지 양극활 물질 제조 기업입니다. 주로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개발하고 생산하고 있습니다. 니켈 함량이 높은 하이니켈 양극재와 최근에는 리튬인산철(LFP) 양극재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니켈 복합계 양산 기술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양극재 제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니켈 함량 95% 이상의 초고니켈 양극재를 양산하는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국내 순수 자본으로 설립된 기업으로 2000년에 설립돼 2003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2024년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이전 상장했습니다.
양극재 생산‧판매 전담 자회사 설립
엘앤에프는 중저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생산과 판매를 전담하는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의 설립 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고 4일 밝혔습니다.
엘앤에프플러스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구지면 내리 국가산업단지 2단계 구역에 대지면적 약 10만㎡ 규모로 조성됩니다. 총 3382억 원이 투입되며 완공 시 연간 최대 6만 톤 규모의 LFP 양극재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입니다. 현재 엘앤에프는 2026년 상반기 내 준공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 수요 확대에 따라 추가 증설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엘앤에프는 이번 신설 법인을 100% 자회사로 보유하며, LFP 양극재 사업을 기반으로 중저가 전기차(EV)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입니다.
북미 AI 데이터센터용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비중국 LFP 공급이 부족해 엘앤에프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리튬 가격이 반등하면서 양극재 판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엘앤에프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엘앤에프는 니켈 함량이 90% 이상인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다결정과 단결정 양극재를 혼합해 배터리 수명과 안정성을 높인 ‘복합 양극활물질’은 기술적 차별성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테슬라의 4680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사로 알려져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외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이는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시장 점유율 유지에 기여하는 요소입니다.
AI 기반 특허관리 시스템 도입
엘앤에프는 지난 8월 인공지능(AI) 기업 워트인텔리전스와 ‘지식재산권(IP) 분야의 혁신적 AI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습니다.
양사는 배터리 종합소재 연구개발(R&D) 현장 내 특허 검색·분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습니다.
주요 협력 내용은 특허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탑재 서버 구축 및 실증, 개발 기술의 성능 평가 및 검증 등입니다. 대화형 검색을 통한 선행기술조사부터 이차전지 분야 특허 동향 분석까지 특허 업무의 핵심 절차를 자동화함으로써 업무 속도와 정확도를 동시에 높일 예정입니다.
이번 협력에는 리벨리온의 국산 AI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NPU)에 워트인텔리전스의 자체 AI 모델을 탑재한 온프레미스(구축형) AI 도입도 포함됐습니다. 이를 통해 엘앤에프는 사내 폐쇄망 서버에서 특허 데이터 기반 AI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으며, 4억∼5억원에 달하는 서버 구축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도출된 성과는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비롯한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켜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시장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AI 도입 시 특허 조사 업무 효율성은 최대 95%까지 향상되고 1인당 검색 소요시간은 약 45% 단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절감된 시간은 추가 특허 상세 분석, 사전 리스크 대응, 신규 특허 확보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재투입돼 전반적인 지식재산 관리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증 완료 후에는 장기 사용 여부를 검토하고 필요시 맞춤형 기능 개발과 유지보수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전상훈 엘앤에프 소재개발연구소장은 “AI 기반 혁신을 통해 업무 자동화를 넘어 글로벌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미래 성장 기회를 창출해 산업 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업손실 지속에도 3분기 흑자전환 기대
엘앤에프는 2025년 2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원재료(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양극재 판매가 하락의 영향이 큽니다.
2024년 연간 매출액은 1조9075억원, 영업손실 5587억 원을 기록하며 연간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습니다. 2025년 2분기 매출액은 5201억원, 영업손실 1212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되었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엘앤에프가 2024년 3분기부터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선 최대 고객사인 테슬라의 신형 모델(모델Y 주니퍼)의 생산 확대에 따라 엘앤에프의 양극재(4680 배터리용)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내 차량 인도가 시작될 예정인 모델Y 롱바디와 모델3 플러스 등 테슬라의 신모델에도 NCMA95 채용이 확정됨에 따라 타 업체와 차별화되는 출하 흐름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한 그동안 실적에 큰 부담을 주었던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의 2025년 3분기 실적은 매출액 6709억원(전년 동기 대비 91%↑), 영업이익은 188억원(흑자전환)으로 추정돼 2년 만의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양극재 판매 가격은 상반기 리튬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판매량은 테슬라 모델Y 주니퍼 본격 인도 영향으로 ‘NCMA95’ 출하량이 확대되면서 전분기 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3년 1분기 이후 분기 최대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고정비 커버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탈중국’ LFP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엘앤에프의 LFP 신사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연구원은 “미국 ESS용 LFP 수요 급증 관련 최대 수혜주”라며 “북미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향 ESS용 LFP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비중국 LFP 공급은 뚜렷한 경쟁 업체가 부재해 엘앤에프의 중장기 수주 계약 체결과 이에 따른 높은 가동률·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