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영국 런던에 ‘AI 허브’ 구축…구글·오픈AI와 자존심 대결하나
영국 AI 인재 쟁탈전에 MS도 참전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영국 런던에 새로운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연다. 런던은 구글 딥마인드의 본사, 오픈AI의 첫 번째 해외 지사가 위치한 곳으로 AI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8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로그를 통해 런던 중심부에 새로운 AI 허브 ‘마이크로소프트 AI 런던’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몇 달 내로 채용 공고를 시작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영국에 풍부한 ‘AI 인재’와 전문 지식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첨단 언어모델과 지원 인프라를 발전시키고 마이크로소프트 전반의 AI 팀 및 오픈AI를 비롯한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도 진행한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 런던은 AI 연구자이자 엔지니어인 조던 호프만(Jordan Hoffmann)이 이끌 예정이다. 호프만은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 이전, AI 스타트업 인플렉션과 구글 딥마인드에서 근무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AI 런던은 영국 내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존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25억 파운드(약 4조 3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바탕으로 2026년까지 영국에 최첨단 GPU 2만대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친 바 있다.
특히 영국은 대표적인 기업 친화적 AI 정책을 펼치는 나라로 평가받으며 글로벌 상위권 수준의 AI 역량을 갖춘 나라로 꼽힌다. 실제로 데이터분석 기관 토터스 인텔리전스가 인재, 인프라, 운영 환경 등을 종합해 발표한 ‘글로벌 AI 인덱스’에 따르면 영국은 4위에 위치했다. 이에 AI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린 기업들이 영국 인재 쟁탈전에 뛰어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를 두고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영국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AI R&D 투자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AI 주도권 경쟁에서 선두 주자 간 치열한 인재 줄다리기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 무스타파 호프만(Mustafa Suleyman) AI 부사장은 “영국이 투자, 혁신 및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책임감 있게 AI를 발전시키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AI 런던 허브는 AI, 클라우드 및 생산성 분야의 최고 연구자들이 모인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캠브리지 연구소’를 포함해 영국 인력의 역량을 강화하고 AI 경제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