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TECH] ‘5년 후 450조 시장’…게임의 역사는 어디까지 왔나

글로벌 시장 규모, 2027년 453조 전망…1961년 최초 게임 탄생 후 발전 거듭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대기업, ‘게임 특화 마케팅’ 활발

2023-05-15     김창수 기자

[테크월드뉴스=김창수 기자] 초고속인터넷 대중화 이후 20여 년, 최초의 스마트폰 공개 후 10여 년이 지나면서 가장 많이 수혜를 입은 분야로 게임산업을 들 수 있다. 개인용 컴퓨터 대중화 시절 ‘리니지’, ‘바람의 나라’와 같은 초창기 MMORPG 게임을 즐기던 세대가 중년이 되어 자녀들과 같이 게임을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1961년 발명된 최초의 컴퓨터 게임 '스페이스 워'. [사진=트위터]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약 2220억 달러(한화 약 296조 원)으로 추산됐다. 아울러 구글은 오는 2027년 이 규모가 3400억 달러(약 453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모바일 게임이 전체의 약 61%를 차지하며 PC게임, 가정용 콘솔 게임 대비 높은 몫을 점유하고 있다.

 

■ 장르와 플랫폼의 진화를 거듭한 게임 산업 60년

인류 역사에 게임이 등장한 지는 이제 60년을 갓 넘겼다. ‘세계 최초의 쌍방향 컴퓨터 게임’으로는 1961년 MIT 대학생 스티브 러셀이 만든 ‘스페이스 워(Space War)’가 꼽힌다. 1963년 IBM은 뉴욕박람회에서 컴퓨터를 이용한 멀티 영상을 선보였고 1966년에는 TV에 연결해 사용 가능한 ‘베어스(Baer’s)’라는 테니스 게임이 등장했다.

이후 1976년 애플의 8비트 개인용 컴퓨터 ‘애플2’, 1977년 아타리(Atari)사의 세계 최초 카트리지 게임 시스템 VCS(Video Computer System)가 개발됐다. 이어 1978년 일본 타이토(Taito)사가 아케이드 게임 ‘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ader)’로 그 해 미국에서만 6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등 대흥행을 거뒀다.

1970년대 닌텐도·세가, 1980년에는 남코 등 일본 게임사들이 활황을 누린 가운데 1981년에는 최초의 롤플레잉 게임(RPG) ‘던전 앤 드래곤즈(Dungeon and Dragons)’가 출시됐다. 던전 앤 드래곤즈는 주인공이 헤매고 다녀야 하는 미로, 마지막 적 우두머리 등 현재까지 계승되는 RPG 원칙을 정립한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1990년대에는 닌텐도 ‘슈퍼 패미콤’, 세가 ‘제네시스’, SNK ‘네오지오’ 등 다양한 16비트 가정용 게임기가 출시됐다. 1994년에는 3차원 1인칭 액션 게임 ‘둠(Doom)’이 출시돼 인기를 누렸다. 1990년대에는 ‘창세기전’,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등 국산 게임들도 성공을 거두며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등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못지않은 RPG 열풍을 불러 왔다. 

이후 2000년대에는 ‘디아블로2’,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블리자드사 게임과 함께 국내에선 ‘리니지’ 시리즈, ‘라그나로크’, ‘메이플 스토리’ 등 토종 MMOPRG들이 인기를 누렸다. 2000년대 중후반 이후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기존 PC·콘솔 게임들의 모바일용 컨버전 및 모바일 전용 게임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중이다.

또한 ‘스타크래프트’를 필두로 활발해진 e스포츠 산업은 프로게이머·구단, 인터넷 게임방송 등 파생 분야를 발달시키며 현재 가장 뜨거운 시장 중 하나로 떠올랐다.

 

■ 달라진 산업의 위상,  삼성ㆍLG도 다양한 형태로 적극 채용

해외 컨설팅기관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e스포츠 산업규모는 지난해 18억 2300만 달러(한화 약 2조 4000억 원)를 기록한 데 이어 오는 2028년 71억 3100만 달러(약 9조 5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e스포츠 시장이 커지며 프로게이머들의 연봉이 수십억 원대에 달하는등 게임산업 위상도 한층 높아졌단 평가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메이저 국제대회 최다(5회) 우승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의 연봉은 71억 원(2021년 기준)이다. 또한 10명 내외 LoL 프로게이머가 10억~20억 원 수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전자 미등기임원 1인 평균 연간 급여액은 7억 300만원이었다. 

영국 런던 MEC(Microsoft Experience Center) 내 게이밍 허브 체험존에서 방문자들이 삼성전자의 스마트 TV와 게이밍 모니터를 활용해 게임을 즐기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한편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대표 전자사들도 ‘대세 먹거리’게임 관련 마케팅을 잇따라 강화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런던과 뉴욕 중심가에서 ‘게이밍 허브’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체험 센터(MEC)’에 삼성 스마트 TV와 게이밍 모니터를 설치해 현지 유저들에게 게이밍 허브 경험을 제공한다.

런던 MEC 게이밍 허브 체험존에는 98형 Neo QLED 4K를 비롯, 오디세이 아크-오디세이 G3 등 게이밍 모니터를 선보였다. 뉴욕에는 85형 ‘Neo QLED 8K TV’, 55형 ‘Neo QLED 4K TV’와 27형 삼성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5’가 설치됐다. 체험존 방문객들은 컨트롤러만으로 Neo QLED TV와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를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TV 제품군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회사는 2023년형 TV 모델을 대상으로 80개국에서 서비스하는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에서 4K(3840x2160) 해상도를 지원한다. LG전자는 지난 2021년 엔비디아와 콘텐츠 파트너십을 맺고 TV업계 최초로 지포스 나우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LG전자는 60개국에서 새로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부스터로이드(boosteroid)’ 서비스도 시작했다. LG전자는 지난 1월 개최된 CES 2023에서 부스터로이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서비스 강화를 위해 아마존 ‘루나’의 연내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