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AI로 유해사이트·불법촬영물 잡아낸다

피해영상 웹사이트 유포사례 신속 탐지, 삭제 지원 웹하드에 이어 온라인 대응 범위 확대, 탐지효율 개선

2021-09-09     서유덕 기자

[테크월드뉴스=서유덕 기자]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활용, 불법 촬영으로 인한 디지털 성범죄와 그 2차 피해의 확산을 억제하는 데 기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ETRI 연구진이 유해사이트 자동수집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2019년 개발해 웹하드의 불법 촬영물 근절에 기여한 AI 기반 불법 촬영물 삭제 지원 시스템의 적용 범위를 인터넷 사이트까지 확장하는 데 성공, 이달 내 지원업무에 시험 적용한다.

ETRI는 본 기술 개발로 AI가 인터넷 사이트를 자동으로 검색해 웹 페이지의 음란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탐지효율이 개선됨에 따라 피해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본 시스템의 핵심은 영상물의 유해성을 분석·검출하는 AI 기술이다. AI가 기 등록된 키워드로 웹페이지들을 검색하고 웹페이지 내 게시물(텍스트, 이미지 등)을 분석해 유해성을 검출한다.

ETRI 연구진의 AI 엔진은 프레임당 약 100만 회의 세부판단을 근거로 영상 간 유사성도 비교할 수 있다. 99.4% 이상의 정확도와 0.01초 이하의 검출속도로 콘텐츠 유해성을 판단하는 등 상당한 수준이라고 연구진은 언급했다. 또한, 이번 성과가 AI를 적용한 유해 웹사이트 자동수집 시스템 개발에 AI 엔진을 내장시켜 기술을 고도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진행된 시험기간 동안, 피해 영상물의 검색 키워드, 썸네일 이미지, 주소(URL) 등을 활용, 총 1만 8945건의 웹사이트를 자동 수집했으며, 이 중 유해 사이트로 판별된 2631개 웹사이트를 걸러내는 데 성공했다.

이남경 ETRI 미디어지능화연구실장은 “이번 인공지능 기술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업무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도 불법 촬영물의 유포·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TRI 연구진이 개발한 유해사이트 자동수집 시스템이 웹페이지를 검색,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