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 GV, 20일만에 경영진 교체
새 경영지배인에 김정수 제주 더호텔&베가스 카지노 전 부사장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코스닥 상장 업체인 GV가 20일만에 새로운 경영지배인을 선임했다.
26일 회사는 구조조정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김정수 제주 더호텔&베가스 카지노 전 부사장을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그는 이달 초 횡령·배임 혐의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이 제기된 김철현 대표를 대신해 경영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회사는 기업 존속능력 불확실로 작년 재무제표에 대한 의견이 거절됐다. 이는 코스닥시장 규정 제29조에 따라 상장 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LED 조명과 스마트폰용 금속 부품 장비 등을 만드는 업체인 GV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8개의 소송에 휘말렸다. 소송 내용은 ▲파산 신청 ▲채권 추심 ▲사채 원리금∙전환사채 상환금 청구 ▲경영권 분쟁 등이다.
회사는 지난해에 18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6일 이찬엽 난지해운 대표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했지만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4월 6일까지였다.
횡령·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김 대표는 2018년 12월 GV에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지난해 11월 각자 대표에 오른 인물이다. 2017년까지 SK증권의 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와 채만희 회장 등 회사 경영진은 4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발행 기업의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붙어있는 채권)를 위조했다는 혐의로 지난 8일 피소됐다. 원고는 대부업체인 에스파이낸싱이다.
회사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난 1월 6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회사에 따르면 앞서 언급한 소송 가운데 회사에 청구∙판결된 금액은 총 194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채무이행자금 부족으로 이 가운데 135억원이 넘는 사채 원리금을 지난달 지급하지 못했다. 같은 달 채권자의 계좌 압류로 운영 자금이 부족해 275억원 이상의 대출 원리금도 미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