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하반기 코로나 영향 불법대출 스팸 116% 증가
[테크월드뉴스=조명의 기자]
2020년 하반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심리를 이용하려는 대출‧주식 등 금융 음성 스팸이 상반기 대비 1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은 2020년 하반기(7.1~12.31) 휴대전화·이메일 스팸의 발송량, 수신량, 차단율 등을 조사한 2020년 하반기 스팸 유통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 하반기 전체 스팸 발송량은 4186만 건으로 2020년 상반기(3536만 건) 대비 18.4% 증가했으며, 1인 일평균 스팸 수신량은 0.46통(2.2일당 1통)으로 2020년 상반기 대비 0.01통 감소했으며, 이통사 평균 스팸 차단율은 93.5%로 나타났다.
2020년 하반기 휴대전화 음성스팸은 1110만 건이며, 2020년 상반기 대비 35.1% 증가(821만 건→1110만 건)했다.
발송경로별로는 유선전화를 통한 스팸 발송이 46.2%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전화 39.6%, 휴대전화 14.2% 순이며, 2020년 상반기 대비 유선전화 서비스는 16.9% 증가(439만 건→513만 건), 인터넷전화 서비스는 88.9% 증가(233만 건→439만 건), 휴대전화는 5.1% 증가(150만 건→158만 건)했다.
광고유형 분류가 가능한 휴대전화 음성스팸(426만 건)은 불법대출이 84.3%로 가장 많았고 통신가입 6.9%, 성인 5.7% 순이다. 특히 불법대출 스팸이 2020년 상반기 대비 166만 건에서 359만 건으로 대폭 증가(116%)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한편, 통신가입 스팸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20년 하반기 발송경로가 확인된 휴대전화 문자스팸은 607만 건이며, 2020년 상반기 대비 6.5% 감소(649만 건→607만 건)했다.
발송경로별로는 대량문자발송서비스를 통한 스팸 발송이 87.7%로 가장 많았고 휴대전화 서비스 10.7%, 기타 1.6%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 상반기 대비 대량문자발송서비스는 6.3% 감소(568만 건→532만 건), 휴대전화 서비스는 0.4% 감소(65만 건→64만 건), 유선‧인터넷전화 등 서비스는 39.7% 감소(16만 건→10만 건)했다.
광고유형 분류가 가능한 휴대전환 문자스팸(403만 건)은 도박스팸이 35.1%로 가장 많았고, 금융(주식광고 등) 28.7%, 불법대출 17.2% 순이다. 주식광고 등 금융분야 스팸은 2019년 상반기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하반기 이메일 스팸은 2469만 건(국내 38만 건, 국외 2431만 건)이며, 2020년 상반기 대비 국외발 스팸이 18.3% 증가했다. 특히 2020년 하반기 중국에서 발송되는 이메일 스팸은 2020년 상반기 대비 23.9%(1347만 건→1670만 건) 증가했다.
휴대전화 이용자 1인의 1일 평균 스팸 수신량은 음성스팸이 0.09통으로 2020년 상반기 대비 0.02통 증가, 문자스팸은 0.19통으로 2020년 상반기 대비 0.10통 증가, 이메일 스팸은 0.18통으로 2020년 상반기 대비 0.13통 감소했다.
2020년 상반기 대비 금융 광고의 증가(0.11통 증가, 0.03통→0.14통)가 휴대전화 문자스팸 수신량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이통3사의 지능형 스팸차단서비스 차단율을 조사한 결과, 문자스팸 차단율은 평균 93.5%이며, 2020년 상반기 대비 2.7% 하락했다.
2020년 한 해 신고 접수된 스팸 중에서 코로나19 관련한 스팸은 총 45만 6412건이며, 이 중 주식스팸이 전체의 43.7%(19만 9289건)로 가장 많이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금융기관 등을 사칭한 스팸이 총 7303건 접수됐다. 코로나19와 관련해 2020년 한 해 동안 이통사가 자율적으로 차단한 스팸 문자는 총 5131만 건이다.
한편, 방통위는 보이스피싱, 금융사기, 불법도박 등의 범죄로 인한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스팸 데이터 개방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스팸 신고 처리에만 사용돼 왔던 스팸 데이터를 관계기관에 개방해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한국거래소가 관리하는 투자유의종목으로 스팸관여종목을 신설했으며 주식추천 스팸 데이터를 주식시장 안정화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금융감독원에 스팸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보이스피싱, 스미싱이 의심되는 전화번호를 신속히 차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2020년 한 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위축된 국민들의 심리를 악용한 불법대출, 주식광고 등의 불법스팸이 다량 발송된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사기, 주식광고 등 불법스팸으로 인한 이용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불법스팸 차단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나아가 불법스팸 전송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엄중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