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S 마킷,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1분기 100만대 생산차질”

2021-02-18     서유덕 기자

[테크월드뉴스=서유덕 기자] 2020년 말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인해 올해 1분기에만 전 세계적으로 약 100만 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은 17일 현재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주문부터 납품까지 최소 26가 걸려 일반적인 경우(12~16주)보다 2배 이상 긴 시간이 소요되며,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라 예상되는 완성차 생산손실량이 1분기 약 100만 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앞선 3일 전망했던 67만 대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전망치다.

IHS 마킷에 따르면,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공급 부족은 3분기까지 지속된다. 3월 말에 공급량 최저점을 기록하고, 4월부터는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공급이 어느 정도는 개선되나, OEM 수요를 충족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까지는 공급 부족분에 대한 수요를 보충하지 못해 품귀 현상이 이어지다가 4분기가 되어서야 정상화되기 시작할 것이란 예측이다.

한편 유럽과 미국은 지금의 반도체 공급 부족이 높은 아시아 공급망 의존 때문이라 분석하고 반도체 자립을 선언하며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MCU 등 차량용 반도체의 글로벌 생산은 대만 TSMC와 UMC가 상당수인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10㎚공정이 가능한 나라는 대한민국과 대만뿐이다.

마크 풀소프 IHS 마킷 글로벌 경차 생산 담당 전무는 “현 단계에서는 1분기 100만대 생산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8460만대로 예상되는 연중 예상 위험성은 거의 없이 연말에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상황은 유동적”이라고 조망했다.

필 암스루드 IHS 마킷 수석 분석가는 “단기적인 해결책은 공급자가 우선 순위를 조정해 다른 제품 대신 차량용 MCU 생산을 늘리는 것이 전부”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동차 업계가 공급망을 다양화하기 위해 비용절감뿐만 아니라 공급보증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