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사진을 만드는 HDR 기술, ‘스마트 ISO 프로’
[테크월드뉴스=서유덕 기자] 사진의 완성도는 빛에 대한 ‘민감도’에 따라 결정된다. 카메라의 이미지센서가 충분한 양의 빛을 받아들여야 다채로운 색상을 구현해낼 수 있다. 이미지센서가 받아들인 아날로그 형태의 빛 신호는 정해진 비율에 따라 전기 신호(전압)로 바뀌는데, 이 비율을 컨버전 게인(Conversion gain)이라고 한다.
이 컨버전 게인에 따라 사진의 선명도, 색감 표현이 달라진다. 컨버전 게인이 낮으면 어두운 곳에서 적은 양의 빛만 받아들일 수 있어 전압이 충분하지 않다. 이런 경우 사진에 노이즈가 발생한다. 반대로 밝은 곳에서는 센서가 받아들일 수 있는 빛의 양을 초과하기 쉽고, 세세한 부분들도 본래 색감 대신 하얗게 표현된다. 기존 이미지센서들은 고정된 컨버전 게인 값을 가지고 있어 밝기가 다양한 환경에서 최적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어려웠다.
1월 15일에 삼성전자가 출시한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M3’에는 ‘스마트 ISO 프로’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두 개의 컨버전 게인을 모두 사용해 최적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사용자가 사진을 찍었을 때 받아들인 빛 신호를 고감도(High ISO)와 저감도(Low ISO) 모드로 각각 변환해 어두운 그림자와 밝은 빛이 공존하는 상황에서도 디테일한 색감을 살려낸다. 두 개의 값을 하나의 이미지로 합치면, 한 장의 사진 속에서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색상 모두 생생하고 깨끗하게 표현한 HDR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스마트 ISO 프로’는 12비트(bit)의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비트는 얼마나 많은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지를 뜻하는 색의 깊이를 나타내는데, 12비트는 10비트보다 약 64배 많은 687억 개의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 ‘스마트 ISO 프로’는 한 번 촬영을 할 때 고감도와 저감도로 각각 10비트의 이미지 정보를 만들고, 두 장의 10비트 이미지 정보를 합성해 12비트의 HDR 이미지를 만든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에서 프로 모드로 촬영한 사진을 12비트 로우(RAW) 파일로 저장하고 편집할 수 있다. 이렇게 촬영한 사진은 풍부한 색상 정보를 담고 있어 노출·밝기·화이트밸런스·색조·색상 등을 큰 화질 저하 없이 자유자재로 조절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