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배유미 기자] 클라우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Synergy Research Group)은 자체 발행 보고서를 통해 “2019년 4분기 클라우드 인프라서비스 소비가 3분기에 비해 약 28억 달러 증가했다”며 “이는 클라우드 인프라서비스 시장 분기별 성장 중 단연 최고 액수”라고 전했다.

 

기업∙공공기관 너나할 것 없는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의 이동

시너지리서치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클라우드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37%로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시장의 확장세에 따라 성장률이 감소한 것으로, 클라우드 시장 자체의 성장은 여전히 무서운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존 딘스데일(John Dinsdale) 시너지리서치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해당 자료와 관련해 “2019년 클라우드 시장은 2017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클라우드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다수의 기업들이 전반적인 시스템과 서버 운영을 온프레미스(On-Premise, 기업 서버를 자체 전산실 서버에서 운영하는 방식) 기반에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변경하고 있다. 그 편의성과 유연성, 경제성 등 여러 방면에서 이점을 가지고 있어, 클라우드를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실제 세계 각국은 클라우드 도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일례로 미국은 2018년 ‘클라우드 스마트전략’을 발표했고, 영국도 ‘클라우드 퍼스트(Cloud First)’ 정책을 2013년부터 도입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국내 공공기관도 클라우드 도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9년 초 ‘행정∙공공기관 클라우드컴퓨팅 수요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한해동안 50개 기관이 113개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행정안전부도 지난 2019년 12월 31일 클라우드 이용과 관련된 행정∙공공기관 민간 클라우드 이용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는 너나할 것 없이 앞다퉈 클라우드를 도입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이로써 클라우드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할 전망이다.

테크월드가 2017~2018 클라우드 시장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성장률-시장점유율 그래프 (자료제공=시너지리서치그룹, 테크월드 재가공)

 

클라우드 시장, 헤드 플레이어는 '안정' 니치 플레이어는 '위태'

시너지리서치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클라우드 시장은 선두를 달리고 있는 5개 업체들이 이끌어가고 있었다. 특히, 부동의 시장점유율 1, 2위를 달리고 있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했다. 그에 반해, 니치 플레이어(Niche Player,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는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었으며, 시장도 적은 비율로 점유하고 있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아마존은 전반적인 클라우드 시장 성장률에 맞춰 매출도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성장률은 둔화되는 듯 보였으나, 전체 시장점유율은 3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했던 만큼 선두를 달릴 수 있었으며, 이제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 뒤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마존을 맹렬한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 성장률은 클라우드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률에 비해 월등히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점유율도 2018년 15.5%에서 2019년 4분기에 18%로 급등하는 등 괄목상대할 만한 결과를 지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 뒤를 이어 구글과 중국 기반 글로벌 기업 알리바바∙텐센트가 강세를 보였다. 먼저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중국의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투자에 힘입어 2019년 큰 성장세를 나타냈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중국 증시가 흔들리는 판국에도, 텐센트 클라우드가 KISA 정보보호인증을 획득하는 등 중국 업체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글은 2019년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특히 2020년 상반기 중에는 한국에 서울 리전(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데이터센터 묶음)을 개설할 예정이다. 또한, 구글은 자체 빅데이터∙AI 기반의 자사 대표 서비스를 클라우드 서비스와 번들로 묶어 제공한다는 전략도 공개했다. 이와 같은 구글의 행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구글이 AWS와 MS의 백업 개념으로 시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추측했다.

테크월드가 2017~2018 클라우드 시장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성장률-시장점유율 그래프 (자료제공=시너지리서치그룹, 테크월드 재가공)

 

테크월드는 지난 달 시너지리서치그룹의 2017~2018년 성장률과 시장점유율 자료를 토대로 클라우드 시장을 분석한 바 있다. 당시의 시장점유율-성장률 그래프는 역U자 형태의 시장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나타냈으며, 이는 2019년 4분기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와 같은 구조는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의미한 플레이어, ‘헤드 플레이어(Head Player)’들이 생존한다는 것을 함의하고 있다. 실제 성장기반이 확고한 헤드 플레이어들은 이를 토대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틈새를 노리는 니치 플레이어들은 위태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편, 존 딘스데일 수석은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과 소규모 업체들은 각자의 시장 내 위치를 파악하고, 그에 맞게 유의미한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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