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TECH] 로보틱스 4.0 시대 돌입...’RaaS’ 모델로 새 시장 개척

디지털 전환 가속은 우리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익숙했던 환경의 변화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생활TECH]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던, 쉽게 접할 수 있는 IT 기술을 소개하고 어떤 원리로 동작하는지, 그리고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최근 국내 ICT 전시회 ‘월드 IT쇼 2023’에서 AI, UAM, 로봇 등 다양한 ICT 기술이 선보여진 가운데, KT는 이기종 로봇 서비스를 통합하는 플랫폼 ‘로봇 메이커스’를 선보였습니다. 로봇 메이커스는 기업이 로봇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와 플랫폼을 제공할 수 RaaS 모델로 주목받았습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RaaS(Robot-as-a-Service)에 대해 로봇 전 생애주기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형 서비스로서의 로봇’이라고 설명합니다. RaaS 모델의 등장으로 로봇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기업은 더 많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로봇을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및 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로봇 모델이 가능해지고 5G, AI, IoT, 자율주행 등 자동화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로보틱스 4.0’ 시대가 돌입하면서 일상 전반에서 로봇의 필요성이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인력 부족과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RaaS가 주목받게 됐습니다.

기업은 RaaS 모델을 통해서 생산성을 높이고 초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로봇의 유지보수 및 업그레이드 비용을 기업 내부에서 처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로봇 구매 및 설치에 따른 복잡한 과정은 RaaS 제공 업체가 관리하기 때문에 빠른 투자 수익률도 기대됩니다. 구독 기간 로봇의 수량을 조절할 수 있으므로 유연한 비즈니스 전략의 설정도 가능합니다.

증권업계에서는 로봇 산업의 트렌드가 로봇 제조에서 로봇 서비스 제공으로 변화 중이라고 설명합니다. 로봇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로봇 산업 참여자가 증가함에 따라 더 편리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의 요구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김종현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기존 로봇 제조사의 전략이 양질의 하드웨어를 제조·판매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최근에는 유지관리, SW 지원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역량에 주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RaaS’를 통해 로봇 초기 도입 비용 절감 및 로봇 인프라 구축 관련 통합 서비스 제공, 로봇의 유지보수 및 모니터링이 원활해지면서 로봇 도입의 어려움이 완화”라고 덧붙였습니다.

국내에서도 RaaS 모델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려는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RaaS 활용 사업자로 LG CNS, 뉴로메카, 코가로보틱스 등이 있습니다.

LG CNS는 스마트 팩토리 등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기업이 원하는 과정의 장비와 로봇을 구독해 이용할 수 있는 RaaS 서비스를 운영하며, 국내 물류 자동화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협동로봇 제조기업 뉴로메카는 아크 센서를 이용한 용접선 추종을 적용한 용접 솔루션을 개발했습니다. 로봇 전문기업 코가보로틱스는 RaaS를 탑재할 수 있는 서빙 로봇 ‘서빙고G’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도 성장하는 모양새입니다. 시장조사기관 브랜드에센스 마켓 리서치 앤 컨설팅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352억 4000만 달러(약 47조 원)로 평가됩니다. 연평균 21.9% 성장해 2027년에는 1400억 달러(약 18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로봇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정부의 로봇 산업 지원 정책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로봇 관련 규제 완화 및 정부가 지원하는 디지털 전환 사업 등으로 RaaS를 포함한 로봇 산업이 가속화되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는 민·관이 함께하는 ‘첨단로봇 규제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로봇의 이동성 확장 ▲협업·보조 로봇 확산 ▲로봇 친화적 인프라 확충 등의 분야에서 개선점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2월에는 로봇 생태계 강화를 위해 ‘2022년 지능형 로봇 실행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물류·서빙 등의 분야를 포함한 일상 전반에서 RaaS 도입의 필요성을 이야기합니다. RaaS 도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및 환경이 조성될 경우, 일반 시민의 경험 확대로 로봇에 대한 인식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개선된 인식으로 인한 로봇 보급의 확대와 전반적인 산업의 성장도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