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업자, 차별된 서비스 통한 이용자 유입 확대 나서야
시장한계,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 불가능…다양한 시도 필요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넷플릭스가 가족외 공유 계정에 대한 서비스 유료화를 선언하면서 국내 OTT 시장 판도가 전환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유 유료화로 이탈한 가입자의 유입이 예상되는 이유다. 다만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유입 요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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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실적 발표 후 가족이 아닌 이용자와 계정을 공유할 경우 추가 요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서비스 유료화 일정,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3월 말 서비스 개편이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 계정 공유 유료화가 국내 OTT 업계의 시장 확대 기회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입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OTT 특성상 이용자 락인(Lock-in) 요인이 없고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서비스 변경이 가능하다. 서비스 이용에 부담을 느낀 이용자의 이탈도 예상되는 까닭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미디어 산업이 활성화됐지만, 시장성 자체는 협소해 글로벌 미디어에 비해 대등한 경쟁 관계를 형성하기가 정말 어렵다”며 “계정 공유 유료화가 이뤄질 경우 국내 OTT 업계에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광고형 요금제 도입할 때도 망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는데, 새로운 이용자가 가입하고 있다”며 “OTT는 계속해서 확장될 것인데 가입자가 조금이라도 이탈할 때 (국내 OTT)가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계에서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오리지널 콘텐츠 등은 제작비 규모의 차이로 경쟁이 어렵고 넷플릭스와 같은 다큐멘터리, 블록버스터, 시리즈물 제작은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용희 동국대학교 교수는 “중복으로 OTT를 구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큰 변동은 없을 것 같다”며 “다만 이런 현상을 이용하면서, 다른 사업자들이 가입 구독료를 낮추거나 넷플릭스와 반대의 움직임을 가져간다면 조금의 이슈는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플레이의 경우 SNL코리아, 스포츠 중계만으로 좋은 가입자를 유지하고 있다”며 “넷플릭스와 같은 다큐멘터리, 블록버스터, 시리즈물 등의 콘텐츠를 만들기보다는 자신들의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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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유료화는 이용자 이탈에 따른 실적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분기 20만 명, 2분기 97만 명의 이용자가 감소했다. 3분기 241만 명이 증가했으나 오리지널 콘텐츠로 인한 유입으로 분석된다.

광고 요금제 도입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4분기 일부 서비스를 제한하고 월 5500원의 광고를 포함한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이용자 유입을 이끌었다. 이용자 증가 추세에도 광고 요금제의 도입은 지속적인 락인 효과를 가져올 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월가 예상치 457만 명을 상회한 760만 명의 이용자를 유치했다.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 도입과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로 인한 경쟁력의 성과가 나타났다는 의견이다.

다만 이용자 대부분이 유료 OTT 서비스를 중복으로 이용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저하, 이용 부담 가중 등의 요인은 지속적인 부담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유료 OTT 서비스 이용 행태 분석’에 따르면 응답자의 과반수가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다중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1개의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을 경우, 넷플릭스가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쿠팡플레이의 선전은 시장의 절대강자가 없음을 시사한다.

한편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로 시장 우위를 점하면서 국내 OTT 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티빙은 올해 ▲방과 후 전쟁활동 ▲잔혹한 인턴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 등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인다. 웨이브는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을 공개하며 OTT 화제성 4주 연속 1위를 기록해 유료 가입 기여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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