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체인 형성, 소부장 기업 관련 장비 개발
2040년 전세계 82조 시장으로 성장 전망돼
[테크월드뉴스=노태민 기자] 전세계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폐배터리 시장의 동반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과 유럽 연합의 ‘배터리 여권 도입’ 등으로 폐배터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여권은 배터리의 생산과 이용, 폐기, 재사용 등 전 주기 정보를 디지털로 기록하고 공유해 배터리의 안정성과 사용 최적화 등을 높이려는 제도다. 유럽 연합의 ‘배터리 여권 정책’을 중국 배터리 산업을 견제하기 위한 정책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도 폐배터리 시장 성장에 한 몫했다. 공급망 불안정으로 리튬은 1kg당 500위안(9만 8700원)을 돌파하며 전년대비 361%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핵심 원자재 가격의 지속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 유럽 등 주요국가의 정책 전환에 폐배터리 시장이 성장이 예견되면서 현대차, 포스코, GS 등의 국내 대기업도 폐배터리 사업에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폐배터리 사업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통한 대응을,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는 합작법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를 연내 설립할 계획을 알렸다.
이들 기업은 폐배터리 수거부터 재사용‧활용 사업에 나선다. 뿐만 아니라 배터리 진단, 평가, 재사용 등의 배터리 관련 서비스 플랫폼 사업(Battery as a Service, BaaS)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소부장 기업의 참여도 활발하다. 원익피앤이는 지난 14일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성일하이텍과 특성 진단 장비·차세대 고속 방전기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하나기술은 eVLink, 한국전기차리빌딩협회와 ‘스마트 충‧방전 진단시스템 공동 개발’을 진행한다.
폐배터리 재활용은 원재료 수급이 어려운 국가에서 배터리 자급을 가능하게 한다. 배터리 성능이 60% 미달인 경우, 재활용을 통해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의 원재료를 추출하는데 사용된다. 60% 이상의 경우 ESS용으로 재사용된다. 최근에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배터리 성능에 관계없이 재활용에 나서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25년 7억 9400만 달러(1조 1400억 원, 26GWh)에서 2030년 55억 5800만 달러(7조 9920억 원, 158GWh), 2040년 573억 9500만 달러(82조 5340억 원, 1606GWh)로 성장할 전망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IRA 법안’과 유럽 연합의 ‘배터리 여권 도입’으로 업계에서 원자재 탈중국화에 대한 수요가 크다”며 “폐배터리 산업은 원자재 ‘탈중국화’에 대한 수요와 맞물려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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