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기술 기반 IoT, CES 2022서 주목
국내 IoT 가입자 점유율, SKT가 KT보다 2배 이상 높아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1월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전자기업 소니가 이날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22′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 ‘비전-S 02′를 공개하며 차량에 5세대 이동통신(5G)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상용화하면 BMW의 전기 SUV iX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5G를 도입한 차량이 된다. 5G를 채택한 이유는 각종 차량 시스템과 클라우드(가상 서버) 연결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같은 날 구글은 공식 블로그에서 연내 윈도 PC에서도 안드로이드 폰과 ‘패스트 페어′가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패스트 페어는 사물인터넷(IoT) 장비 간 연결을 더 빠르게 하는 기능을 말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TV와 각종 웨어러블 기기, 가전 제품 등에 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에 초광대역 무선통신(UWB) 기술을 적용해 자동차 문을 원격으로 잠그고 열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IoT가 통신 기술과 만나 더 강해지고 있다. IoT는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을 말한다. 외출할 때 “불 꺼줘”라고 말하면 스마트 기기가 음성을 인식해 전원을 끄는 것이 예다. 

이처럼 사람의 지시를 빠르게 오차 없이 수행해야 하는 서비스와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데이터 전송량 급증으로 기존보다 사람과 사물을 더 빨리 연결하는 통신 기술들이 IoT에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이를 통해 IoT가 어디서나 구현되는 이른바 ‘만물인터넷(IoE)’ 시대가 오고 있다. 

전구∙바닥 매트도 통신 기술 기반 IoT 제품으로

많은 기업들이 기존 사업에 IoT를 더해 사실상 IT 기업으로 변하고 있다. 통신 기술은 이 같은 융합을 더 촉진하고 있다. 

중국 조명기업 셍LED는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차지 않아도 수면 패턴과 체온, 심박수 등을 측정하는 전구를 선보여 CES 2022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1월 19일 CES 2022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신제품은 수백 개의 기기를 한꺼번에 연결하는 통신 기술인 ‘메시 네트워크’를 적용해 이용자의 행동을 감지할 수 있다.

미국 신생 기업인 소말리틱스는 지난해 12월 보도자료를 내 사람의 무게와 걸음걸이를 감지해 분석하는 바닥 매트 ‘소마센스’를 소개했다. 해당 제품에 적용된 통신 기반 센서는 적외선 방식보다 속도가 더 빠르다. 소마센스는 최근 CES 2022에서도 소개됐다. 

미·중 대립 격화에 5G IoT 고도화하는 중국…화웨이, 5G IoT 핵심 기술서 앞서

지난해 12월 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20년 15%였던 5G 보급률을 2025년 56%로 높여 IoT 네트워크 고도화에 힘쓸 계획이다. 5G 네트워크에선 속도 지연과 단절 현상 등 IoT 구현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관련 기술 고도화가 가능하다. 닛케이는 미·중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5G 보급으로 중국이 미국에 대항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반테러 등 치안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공산당은 자료를 내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보화 없이 현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며 “중국에 정보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정책 기조 아래 중국 대표 통신사인 화웨이는 5G IoT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전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20년 10월 영국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초저지연통신(URLLC) 기술 기여도가 가장 큰 업체로 화웨이를 꼽았다. 최근 글로벌 조사업체인 엑스퍼트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5G IoT 시장은 URLLC와 저전력장거리통신망(LPWAN)이라는 두 축으로 분류될 만큼 두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화웨이가 URLLC를 기반으로 단축시킨 5G 지연 속도는 차세대 와이파이 서비스 규격인 ‘와이파이6E’보다 빠르다. 지난해 12월 중국 IT 매체 차이나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는 화웨이가 5G 지연 속도를 1밀리초(ms·1000분의 1초)로 줄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2004년 4세대 이동통신(LTE) 도입 당시 측정한 20밀리초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지난 2020년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낸 자료에 따르면 와이파이6와 와이파이6E의 지연 속도는 각각 2∼14ms, 2ms다. 

국내 IoT 가입자 수 전년비 20%↑…통신사들, 기업 인수∙협업으로 5G IoT 확대

1월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5G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27.8%를 차지했다. 전월(26.9%) 대비 0.9%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IoT 가입자(가입자기반 단말장치+사물지능통신)는 1625만 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600만 명을 넘었다.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3%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사물지능통신(M2M) 가입자가 126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2% 급증했다. 가입자기반 단말장치(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가입자는 364만 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업자별 IoT 가입자 점유율은 SK텔레콤과 알뜰폰(MVNO)∙LG유플러스∙KT가 각각 35.6%(578만 명), 25.4%(414만 명), 21.9%(356만 명), 17.1%(277만 명)를 기록했다. SKT의 점유율이 전월 대비 0.3%p 증가하며 다른 사업자들의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일부 사업자들은 해당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기업을 인수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벨기에 통신사인 시티메쉬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세계 최고의 IoT 서비스 기업으로 꼽히는 프랑스 시그폭스의 벨기에 운영사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벨기에에서 시그폭스는 25만개가 넘는 IoT 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 회사다. 

기업 간 협업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1위 통신사인 AT&T는 보도자료를 내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와 5G 기반 기업용 IoT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시스코의 IoT 계열사인 시스코재스퍼 클라우드 기반 IoT 관리 플랫폼을 이용해 ‘AT&T 콘트롤 센터’ 서비스로 IoT 서비스의 데이터 이용량을 측정하고 관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쑥쑥 크는 IoT 시장…5G 모바일 광대역, 성장 이끌 듯 

국내 IoT 시장 규모는 연 평균 7.9%씩 성장해 2025년 38조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1월 11일 한국IDC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하며 성장 동인으로 5G를 꼽았다. 인간 중심의 네트워크로 구성된 기존 통신과 달리 사물의 초연결이 이뤄지는 IoT 시대엔 많은 수의 단말 수용이 필수인데, 이는 5G 환경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세계로 범위를 넓히면 5G 기반 IoT 시장의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지난해 11월 시장 조사기업 리서치 다이브는 세계 5G IoT 시장이 연 평균 28.1%씩 성장해 2028년 126억 달러(약 15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 분야별로는 로봇과 엣지 컴퓨팅(분산된 소형 서버로 실시간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 등에서 5G IoT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같은 기간 동안 아시아태평양에서 37억 달러(약 4조 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사업자로는 M2M 기업인 텔릿과 퀄컴∙화웨이∙탈레스∙피보콤∙퀘텔∙롤링 와이어리스 등을 꼽았다. 

향후 5G IoT 시장을 주도할 기술은 빔포밍(안테나에서 신호를 특정 수신 기기에 집중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포함하는 모바일 광대역(eMBB)이 될 전망이다. 리서치 다이브는 eMBB 시장 규모가 같은 기간 동안 49억 달러(약 6조 원) 규모로 커진다고 내다봤다. 

eMBB의 성장 동인은 5G 고정형 초고속 인터넷(FWA) 확대라고 분석했다. 5G FWA는 5G 무선망으로 각 가정에 기가급 속도의 고속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해당 기술은 미국 버라이즌이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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