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조명의 기자] 복지가 진화하고 있다. 이제는, 식대지원, 교통비지원 등 평범한 복지를 넘어, 임직원의 ‘웰(Well-being), 식(食), 주(住)’까지 관리해주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 기업들은 코로나 여파로 우울증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에게 신체적, 심리적 건강관리를 제공하는가 하면, 임직원의 건강한 습관 형성 돕기, 가사 부담을 덜어주는 가사 서비스 제공, 워케이션을 누릴 수 있는 제주 힐링 오피스 마련 등에 이르기까지 조직원들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라이프케어 복지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잇따라 도입하고 있는 플랫폼이 있다. 바로, 스타트업 화이트큐브가 운영하고 있는 습관형성 앱 챌린저스다. 챌린저스는 기업별 맞춤 임직원 전용 챌린지 서비스를 통해 건강관리, 심리적안정, 행복증진, 자기계발 등을 위한 다양한 챌린지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웰빙, 웰니스 트렌드가 더욱 확산됨에 따라 웰니스 라이프(Wellness Life) 실현을 돕는 챌린지들이 임직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웰니스 라이프란 웰빙(well-being),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을 함축한 말로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이 조화롭게 이뤄지는 생활 패턴을 말한다.

지난해 5월 챌린저스의 임직원 전용 챌린지를 도입해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있는 SK에너지는 하루 한 번 하늘보기, 1만보 걷기, 운동하기 등 다채로운 챌린지로 임직원들이 신체 건강과 마음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복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정서적 안정을 돕는 하루 한 번 하늘보기 챌린지는 610건의 가장 많은 참가건수를 달성하며 SK에너지에서 개설된 총 30개의 챌린지 중 최다 참가건수 기준 1위를 기록했다.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 쿠팡에서도 임직원 전용 챌린지를 올해 9월부터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쿠팡은 매일 영양제 먹기, 감사일기 쓰기, 하루 30분 책 읽기 등 직원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향상을 도울 수 있는 총 24개의 챌린지를 개설했고, 누적 참가건수 910여 건을 넘어섰다. DB손해보험도 지난 2월 ESG 경영 실천과 건강 증진, 조직문화 개선 등을 위해 임직원 전용 챌린지를 도입해 중복 참여자 포함, 무려 2500여건의 참가건수를 달성하며 큰 호응을 이끌었다.

배달 앱 요기요를 운영하고 있는 위대한 상상도 올해 4월부터 ESG 경영 실천, 임직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챌린저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4주 동안 매일 500ml 이상 물마시기 챌린지가 가장 많은 참가건수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서 환경 보호를 위한 작은 실천하기 챌린지, 운동 인증하기 챌린지 등 소소하지만 확실한 챌린지들이 인기 순위권에 랭크됐다. LG전자에서도 임직원 전용 챌린지를 올해 3월 도입해 시행했다. LG전자는 인천캠퍼스에 재직 중인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만보 클럽 챌린지를 개설해 4주동안 매일 평일에 1만보 걷기 챌린지를 통해 직원들의 신체 건강 향상을 도왔다.

챌린저스 분석 결과 올해 6월 기준으로 임직원 전용 챌린지를 이용한 총 12개의 기업의 임직원 6414명 중 무려 44%에 해당하는 2838명이 운동하기, 건강 보조 식품 먹기, 1만보 걷기 등 신체 건강 관련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었다. 하늘보기, 동료 칭찬하기, 부모님께 전화 드리기 챌린지 등과 같은 정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챌린지에는 23%(1501명)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 챌린저스를 신체적·정신적 건강 증진을 위한 수단으로 다수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챌린저스가 임직원 전용 챌린지를 시행한 기업 6곳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총 204명의 응답자 중 95%가 챌린지를 계속해서 하고 싶다며 높은 만족도와 재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 중 40대 이상이 전체 참여자의 34%를 차지하며 20대(28%), 30대(38%)뿐만 아니라 시니어 직원들 또한 높은 참여율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챌린지 이용 경험을 묻는 질문에 이용자들은 신선하고 재밌었으며 일상 속 건강관리에 도움이 됐고, 직장만족도가 향상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렇게라도 일정 시간 걷는 노력이 습관화되는 것 같아 보람차요’(DB 손해보험), ‘정말 유익했어요, 매일 아침 영양제와 함께 물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을 만들었는데, 조금은 더 건강해진 느낌이네요’(요기요) 등 챌린저스를 통해 건강한 습관형성에 도움을 받고 있다며 긍정적인 후기를 남겼다.

챌린지에 참여한 참여자뿐만 아니라, 올해 챌린저스를 도입했던 다수의 기업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내년에도 챌린저스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챌린저스에 따르면, 2021년 11월 기준 임직원 챌린지 누적 참가건수가 4만 건을 돌파해 전년 동기 대비 1970%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유수의 기업들뿐만 아니라 한국남부발전, 해양환경공단 등 공공기관에서도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복지 트렌드에 발맞춰 챌린저스를 통해 라이프케어 복지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기업문화를 선도해 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육체적·정신적 피로감을 유발하는 가사 노동의 부담을 덜어주는 웰빙 복지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토탈 홈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당신의집사는 임직원들의 가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기업들의 새로운 복지 제도로 떠오르고 있다.

당신의집사는 최근 브랜디, 펄어비스, 패스트파이브, 지웰홈스 등 꾸준한 기업간거래(B2B)를 통해 가사청소 서비스를 확장하는 중이다. 기업들은 청소, 가사도우미와 같은 생활서비스를 복지로 제공함으로써 직원들의 근로 만족도와 업무 집중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신의집사는 최근 대구, 광주, 울산 등 전국적으로 확장 론칭해 가사 청소서비스를 시행 중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B2B 협업으로 더 많은 고객들의 생활 편의를 위해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로 인해 근무 형태가 다양해지고 붐비는 식당 또는 카페에서 대기하기나 음식 섭취를 꺼려하는 임직원들을 위한 ‘식(食)복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벤디스가 운영하는 모바일 식권 플랫폼 식권대장은 앱을 통해 종이 식권, 식대 장부와 같은 복잡한 시스템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해주어 기업의 비용 절감과 직원들의 복지 만족도를 향상해주는 서비스다.

제휴 기업 임직원은 식권대장 포인트를 회사 근처 식당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배달식사를 통해 점심시간에 사무실 밖으로 나가지 않고 식사를 해결하거나 재택 근무 시에는 장보기 서비스를 통해 식품을 집에서 받을 수도 있다.

사내 복지가 인재를 끌어들이는 기업 경쟁력으로 자리잡으며 식권대장을 찾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벤디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150개 기업과 식권 대장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1건)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세다.

NHN페이코에서 운영하는 모바일 식권 서비스 페이코(PAYCO) 식권은 넷마블컴퍼니·넷마블 계열사 코웨이 등에 확대 도입돼 사내 카페와 구로 식당가의 이용 편의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

넷마블 임직원 5000여 명은 서울 구로구 신사옥 G-Tower 내 식당, 사내 카페, 구로디지털단지에 조성된 페이코 식권존에서 페이코 앱을 활용해 간편하게 식대를 결제할 수 있게 됐다.

넷마블은 지난 3월 페이코 식권을 도입한 이후, 사내 카페 ㅋㅋ다방에 ‘페이코 식권’과 비대면 주문 서비스 페이코 오더를 추가 적용하고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카페 이용 환경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임직원들은 출근길이나 사무실에서 페이코 오더를 활용해 음료를 미리 주문하고 식권으로 결제하면 카페에서 기다리지 않고 음료를 픽업할 수 있다. NHN페이코는 고객사별 맞춤형 기능으로 식권 메뉴에 사내 카페 주문이 바로 가능한 버튼을 도입해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커피 유통 스타트업 스프링온워드가 운영하는 원두데일리는 오피스를 대상으로 고급 커피 원두와 커피 머신을 대여해주는 커피 정기 구독 토탈 서비스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론칭 1년여 만에 가입 고객사 500곳을 돌파했다.

원두데일리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회자되는 유명 카페의 커피를 사무실에서 즐긴다는 콘셉트로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했다. 현재 파트너사는 15곳으로 늘어났다. 현재 원두데일리의 가입 고객사는 삼성, 교보, GS, 현대, LH, 한국전력공사 등 대기업, 공공기업을 비롯해 핏펫, 바로고, 스파크플러스, 헤이딜러, 숨고, 세탁특공대 등 스타트업까지 다양하다.

지난 11월에는 국내 1위 종합 부동산 기업 젠스타메이트의 입주사 대상으로도 커피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빠른 확장세로 연내 가입 기업 고객수가 600개를 넘어설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재택근무, 유연 근무제 등 다양한 근무방식을 채택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최근 휴가지에 근무 공간을 마련해 업무와 휴식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근무 형태인 ‘워케이션(Work+Vacation)’이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파격적인 복지 제도로 부상하고 있다. 워케이션은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에도 여전히 코로나 감염에 대한 우려와 그로 인한 우울감에 시달리는 임직원들에게 충분한 리프레쉬 시간 제공과 활력을 불어넣고자 시행되고 있다.

동영상 후기 플랫폼 ‘브이리뷰’를 운영하는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직원들의 업무 효율과 사기 진작을 위해 제주도에 제주 힐링 오피스를 마련했다. 빽빽한 빌딩숲을 떠나 제주도의 탁 트인 자연이 맞이하는 새로운 공간에서 자유롭고 유연한 문화 누리고 업무 집중도를 높이고자 기획된 것. 제주 오피스는 총 2층짜리 독채 건물로 1층은 업무용 공용 공간, 2층은 직원들이 머무르는 개인 방과 게스트 룸으로 구성됐다. 게스트 룸은 가족들과 함께 이용이 가능해 업무가 끝나면 함께 여행과 휴식을 즐길 수도 있다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기업 스토어링크도 워케이션 붐에 발맞춰 제주 애월과 협재에 2층짜리 단독 주택 2채를 계약해 임직원들을 위한 일터를 만들었다. 직원들은 제주에 위치한 근무 공간에서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워케이션을 통해 만족도와 업무 효율성이 향상됐다는 평이다. 이 회사는 직원들의 만족도 등을 바탕으로 부산, 강원 양양 등 타 지역으로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지난 11월 31일부터 7일간 강원도 평창에서 첫 워케이션 복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야놀자의 워케이션 제도는 효율적이고 유연한 근무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도입됐다. 신청자는 일주일간 현지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고, 회사에서는 호텔, 식사, 법인차량 등을 지원했다.

직원들의 거주 공간 지원을 위해 억대 주택 자금을 대출해주는 기업도 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6개월 이상 근속한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1억 원까지 무이자로 주택 자금 사내 대출을 지원한다. 핀테크 기업 핀다도 주택자금 무이자 사내대출로 최대 1억 원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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