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 E/E 시스템 개발 기능 강화한 캐피탈 소프트웨어 발표

[테크월드=김경한 기자] 2014년 도이치뱅크는 2020년 즈음해서 자동차에 3000만 개의 코드 라인과 1만 개의 신호가 들어가게 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실제로 오늘날 고급 자동차에는 1억 5000만 개의 코드 라인과 2만 개의 신호가 들어간다. 마틴 오브라이언(Martin O’Brien) 지멘스 통합 전기 시스템(Siemens Integrated Electrical Systems) 사업 부문 수석 부사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이 같은 증가는 친환경의 안전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도입으로 인한 사회적 영향도 있다”며, “관련 제품의 통합 설계, 제조, 최적화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이런 전환은 성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마틴 오브라이언 지멘스 통합 전기 시스템 사업 부문 수석 부사장

그 핵심에는 E/E(Electric/Electronic, 전기/전자)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 시스템의 개발은 자체 영역뿐만 아니라 인접 영역에서도 상호 의존성을 촉진함으로써 관련 산업의 발전을 이끌게 된다. E/E 시스템 개발 기능을 강화한 지멘스의 캐피탈(Capital) 시스템은 부서 간 사일로(Silo) 간 벽을 허물어 매끄러운 통합을 촉진하는 수단으로 유용한 솔루션이다. 다음은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마틴 오브라이언 수석 부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면서 스마트팩토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의 성장으로 글로벌 전기전자 기업인 지멘스의 역할은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다.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가 최근 출시한 캐피탈 소프트웨어에 대해 소개해 달라.

캐피탈은 E/E 시스템 개발 기능을 강화한 소프트웨어다. 새롭게 강화된 포트폴리오는 전기 시스템의 설계, 제조, 서비스를 위한 캐피탈 소프트웨어의 역량 위에 E/E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네트워크 통신,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 기능까지 확장했다.

캐피탈은 지멘스의 소프트웨어,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인 액셀러레이터(Xcelerator)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PLM 솔루션인 팀센터(Teamcenter), 기구 설계를 위한 NX 소프트웨어, 로우 코드 개발 소프트웨어인 멘딕스(Mendix) 등과 통합된다. 이로써, 지멘스는 최신 스마트 제품을 효율적으로 엔지니어링할 수 있는 가장 포괄적인 E/E 시스템 개발 솔루션을 확보하게 됐다.

스마트 제조에서 캐피탈의 역할은 구체적으로 와이어 하네스 생산과 관련된 것이다. 이 산업은 제한된 자동화, 컨피그레이션(configuration) 관련한 엄청난 복잡성, 빈약한 최적화 툴, 낮은 마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진 압력과 계속 늘어만 가는 품질 기준으로 확실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수준이 만들어지고 있다. 캐피탈은 제조 운영(예: 와이어 컷팅, 검사 장비), 공정 최적화(예: 라인 밸런싱), 공장 레이아웃 최적화(지멘스 테크노매트릭스(Tecnomatix) 툴과 통합), 재고 최적화(유사한 서브어셈블리를 스마트하게 관리함으로써)에 정확하고 풍부한 데이터 피드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DFM(design-for-manufacture: 생산설계) 개선을 위한 IoT 제조 데이터 피드백은 미래 비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Q. 지멘스가 멘토(Mentor)를 인수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를 통해 실질적으로 얻은 이익은?

지멘스는 소프트웨어 툴 포트폴리오를 전자(IC, PCB)/전기 시스템 솔루션을 포함해 포괄적인 오퍼링으로 확장하기 위해 멘토를 인수했다. 멘토는 견실한 사업체로 공장 자동화와 제조 생산성은 물론이고 기계적 설계, 제품 라이프사이클 관리, 시뮬레이션 분야에서 지멘스의 기존 제품을 보완하는 기업이었다. 멘토 인수로 확장된 솔루션 세트를 결합해서 엑셀러레이터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소프트웨어,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개발 통합 포트폴리오인 액셀러레이터는 일반 개발자와 엔지니어 등 누구나 기존 데이터와 시스템을 쉽게 구축·통합·확장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구축을 촉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Q. 오늘날 자동차가 전장화되고 자율주행차가 개발되면서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야기되는 새로운 문제들을 해결할 대책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추가되는 센서, 액추에이터, 프로세서 수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광대역 네트워크로 연결된 추가 소프트웨어 컴포넌트를 통해 훨씬 새로운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제어 소프트웨어로 덮어 씌운 기존의 전기 파워 핸들(Steering) & 조절판(Throttle) 제어 액추에이터를 기존의 센서와 연결하면 자율주차를 구현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E/E 콘텐츠가 급속하게 증가하고는 있지만, 컴포넌트 수가 반드시 그렇게 빨리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존 아키텍처(zoned architecture)와 같은 새로운 E/E 방식이 또 다른 유용한 대책이 될 수 있다. E/E 시스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결합)으로 인해 전반적인 복잡성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따라서, 툴과 프로세스를 이용해서 이러한 멀티도메인 시스템을 결합하게 되면 엔지니어들은 설계 과정 초반부터 협업을 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결과 짧은 시간에 완성도가 높은(higher fidelity) 제품을 만들 수 있다. 

Q. 개발자들이 E/E 시스템 개발 기능을 강화한 캐피탈을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인가?

캐피탈에 추가된 기능은 완전히 통합된 방식으로, 엔지니어링 도메인의 범위를 상당한 영역까지 확대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요건이나 컨피그레이션과 같은 파라미터를 중앙에서 관리하고, E/E 시스템 개발 전체에 확산할 수 있다. 이것으로 설계 최적화, 영향 분석, 변경 관리, 추적성/컴플라이언스 등을 현격하게 단순화할 수 있다. 특별한 제너레이티브(generative) 설계 자동화 기술로 개발이 빨라지고, 자동오류제거(correct-by-construction) 공정이 추진되며, 기업 IP를 엄밀히 실행하게 된다. 이런 도메인을 한 솔루션으로 결합함으로써 기업은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설계자와 전기 엔지니어 간의 경계와 같은 인접 도메인 간의 경계를 허물 수 있다. 

 

Q. 캐피탈은 전기 시스템의 설계, 생산, 활용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자동차 설계를 지원하는 데 최적화된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 포트폴리오를 사용한 고객사에는 어떤 기업들이 있는가?

전기 시스템 개발 고객 나비스타(Navistar)와 테슬라(Tesla), 전기 설계/출판물 생성 고객 PSA, 시스템 정의/아키텍처 고객 CNHi, 와이어링 하네스 제조 고객 레오니(Leoni), 네트워크 설계와 오토사(AUTOSAR) 고객 지리(Geely) 그룹 회사들이 있다. 

E/E 시스템 개발의 다양한 측면에서 당사 제품을 활용하는 고객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 ‘가르침을 주는 고객(Teaching Customers)’이라고 불리는 선별된 소수의 고객 그룹이 있다. 이들은 일부 제품 기능이 개발 중에 있다는 것을 이해했으며, 그 기능을 사용한 사례를 바탕으로 개발 과정에 기여하고자 하는 고객 그룹이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협업 관계를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Q. 캐피탈 소프트웨어가 그 외 응용될 수 있는 분야는?

자동차(OEM과 1차 협력사), 항공우주&방산은 물론 비포장(off-highway), 농기계, 광산·복합 산업 기계 등의 분야에 고객이 있다. 자동차 산업 외의 사용자로는 보잉(Boeing), L3해리스(L3Harris), 한국우주항공산업, 지멘스 헬시니어스(Siemens Healthineers) 등이 있다.

Q.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가 극심한 경기 침체에 빠져 있다. 이런 때에 지멘스(혹은 제품)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PPE(개인보호장비)를 제조하는 고객과 같은 코로나19 대처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고객들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멘스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통해 기업들은 경제 회복과 디지털화 강화에 주력하게 될 코로나 위기 이후 시기로 성공적으로 이행할 수 있다. 

캐피탈의 IT 아키텍처와 기능은 재택근무를 지원한다. 예를 들어, 캐피탈 애플리케이션 서빙(application serving)이 일반적으로 설치돼 있으며 통합 채팅 기능을 통해 SNS와 비슷한 기능도 제공한다. 

Q. 지멘스 통합 전기 시스템 부문의 사업 계획은 무엇인가?

지멘스의 통합 전기 시스템 부문은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전기 시스템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다. 고객 제품에서 E/E 시스템이 차지하는 중요도와 복잡성이 점차 커지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빠른 혁신을 추구함으로써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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