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방제일 기자] 2010년 수천 대에 불과했던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2018년 기준 200만 대를 넘어섰고, 국내의 경우 지난 3월 10만 대를 돌파했다.

전기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반면, 연식이 오래된 차량 역시 늘어나면서 정비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고장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고 전문적인 정비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아 현재 제조업체의 수리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이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청), 한국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와 함께 전기차 통합 유지보수 기반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하고, 6월 30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주도청 백록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협약기관 대표인 원희룡 도지사, 이낙규 생기원장, 양승용 연합회장을 비롯해 김호성 생기원 제주본부장, 도양회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장, 부품디비 김정욱 연구소장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생기원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제주본부를 전기차 유지보수 기술보급 선도기지로 삼아 도내 전기차 전·후방 산업 육성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2019년 11월 기준 국내 최고 수준의 전기차 점유율(22%)과 1만4천여 개에 달하는 충전 인프라를 보유한 전기차의 중심지이다.

제주도청은 한걸음 더 나아가 전기차 유지보수기술 확보와 정비 인프라 구축을 통해 전기차 선도도시로 도약하고자 2019년 5월부터 생기원 등 도내 유관기관들과 협력관계를 갖고 사업계획을 수립해왔다.

이를 토대로 올해 3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전기차 통합유지보수 기반구축 사업’에 생기원을 총괄주관기관으로 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원, 5월 15일 최종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올해 6월부터 2024년까지 5년 간 총 180억 원 이상(국비 128억 원, 지방비 59억 4600만 원)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기반 조성에 150억 9900만 원, 기술 개발에 31억 5000만 원이 지원된다.

생기원 제주본부는 기반 조성 전 분야를 맡아 전기차 주요고장 유형과 고장재현 데이터를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DB화하고 정비·제조·부품업체의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지원 사업을 수행한다.

기술개발 분야에서는 생기원이 구축한 DB를 기반으로 부품디비가 통합 유지보수 시스템을,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부품·배터리 열화진단 기술을, 제주대학교가 모터·인버터 고장진단 기술을 각각 나누어 개발할 예정이다.

한편 협약에 참여한 제주도청은 전기차 전·후방 산업 육성과 유지보수 기술의 보급·확산을 위한 정책 지원을, 수요기관인 연합회는 정비업체 협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유지보수 교육 과 보급 업무를 맡는다.

이낙규 생기원장은 협약식 인사말을 통해 “전기차 통합 유지·보수 실증기반 구축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정비 관련 기술·인프라·일자리 창출을 통해 전기차 시대로의 가속도를 올리는 일”이라고 밝히며, “향후 정비를 비롯한 사후관리 기술을 확보하고 관련 기업을 지원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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