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김경한 기자]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은 계측기 시장이 2018년 257억 달러에서 2024년 323억 달러로 연평균 3.9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IT&통신, 반도체, 전자, 의료 등 최종 사용 분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 시장도 커지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이 5G 상용화 경쟁에 뛰어들고 있으며 자동차가 전장화됨에 따라, 이 기기들의 성능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한 계측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성장하는 아태 시장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APAC) 시장이 2024년까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은 자동차, 전기, 전자 제품을 포함한 여러 산업에서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태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생산국이며, 중국, 인도, 한국과 같은 국가가 스마트폰, 노트북, 게임 콘솔 등의 가전 제품 제조업체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한국은 반도체 제조와 제조 핵심이 거점이기도 해 테스트 장비의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비해 미국의 계측기 시장은 정체기에 접어든 것 같다. 애드버타이징 레이티오 & 버짓(Advertising Ratios and Budgets)은 2018년 보고서에서 미국의 계측기 시장규모는 2018년 1123만 달러(약 135억 원)였으며, 2020년에는 1228만 달러(약 147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성장속도가 빠른 것은 아니다.

(자료= 애드버타이징 레이티오 & 버짓(Advertising Ratios and Budgets))

단, 같은 영미권인 영국의 경우는 미국과 다른 양상이다. 영국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에 따르면, 영국의 전자 계측기 시장은 2012년에 약간의 부침은 있었으나, 2008년 4398만 파운드(약 649억 원)에서 2014년까지 8224만 파운드(약 1216억 원)로 급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자료=영국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

지금까지 전 세계 계측기 시장 전망과 함께 성장잠재력이 있는 지역의 시장을 살펴봤다. 이제부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5G와 전장화된 자동차 산업의 계측기 분야에서 요구되는 점들을 분석하고자 한다. 

 

코로나19 이후 중요성 부각된 5G 계측기

5G는 2019년 4월 3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됐고 미국, 중국, 유럽 등 점차 5G 상용화 국가가 확대됨에 따라 이와 관련한 계측기의 폭발적인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등의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5G의 서비스 확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5G 상용화 이후 1년간 5G 관련 소비자불만 건수가 2055건이 접수됐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품질관 관련된 사항이었다. 구체적으로는 ‘계약해지’가 702건으로 34%였는데, 그 이유로는 5G 서비스 이용을 위해 기존보다 비싼 요금을 지불하지만, ‘통화 끊김 현상’, ‘LTE 전환’ 등 품질 불량 관련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와 함께 직접적인 ‘품질’로 인한 접수 건수는 590건으로 29%를 차지했다. 문제는 통신 3사는 소비자가 품질 문제로 계약을 해지하려고 하면 이를 단순변심으로 간주해 위약금을 부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신 3사는 계약 이행을 내세워 소비자 불만을 묻어두는 대신 실질적인 5G 서비스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5G의 서비스 품질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계측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키사이트 테크놀로지스의 통찰은 탁월하다고 할만하다. 키사이트는 KT가 시범 운영을 위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5G 서비스를 내놓았을 때 연구개발과 제조에 필요한 분석 솔루션을 제공했다. 

KT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5G 시범서비스를 준비하는 모습

5G 상용화 이전부터 적극적으로 관련 계측기를 개발해온 키사이트 측은 5G의 높은 주파수 범위, 넓은 채널 대역폭, 다양한 IoT 기기와의 호환성을 염두에 두고 계측기를 개발해 왔다고 설명한다. 키사이트는 디바이스와 기지국 제공자가 5G 적합성 테스트를 위한 장비를 신중히 골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직까지는 5G 서비스가 초창기이기 때문에, 5G 서비스 업체는 다양한 조건을 충분히 만족시키는 계측기를 신중히 판단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 

 

신중한 선택 요구되는 차량용 계측기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자동차의 발달로 자동차가 전장화됨에 따라, 차량 내 통신에 대한 요구사항을 테스트하는 계측 장비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최근 자동차는 TV, GPS, 레이더, 라이다, 타이어 공기압 자동 센서 등의 다양한 장비가 추가되면서 수많은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자파 노이즈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도 자동차 기술의 발달로 차량이 점점 스마트화, 전장화, 경량화되면서 전자부품의 개수와 함께 통신 관련 이슈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자동차의 오작동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면 사람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는 만큼, 이를 충분히 방지할 수 있는 테스트 장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관련 테스트 장비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로데슈바르즈의 오실로스코프를 들 수 있다. 이 회사의 디지털 오실로스코프 시리즈는 50MHz~16GHz 대역폭, 최대 40Gsa/s 샘플링 레이트를 지원하는 2채널/4채널 모델로 구성돼 있다. 특히, 더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요구하는 차량용 이더넷의 특성을 만족하며, 빠른 업데이트로 통신지연을 방지한다. 

안리쓰는 V2X 관련 테스트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V2X 802.11p 측정/분석 솔루션은 V2X 메시지를 복조, 분석, 표시하기 위해 신호 분석기 MS269xA/MS2830A와 함께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주요 특성으로는 ▲V2V(차량 대 차량)와 V2I(차량 대 인프라) 통신에 필요한 메시지 평가와 측정 지원 ▲MAC에서 애플리케이션 레이어/표준 도구로의 평가(미국, 유럽, 일본 메시지 정의용) ▲무선 장비의 잘못된 메시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등이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성장이 더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번 사태를 통해 비대면 서비스를 통한 5G 서비스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이 엿보이고, 자동차의 통신 서비스 개발은 가속화되고 있다. 이 장비들은 소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안전을 책임지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계측기의 개발과 발전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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