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배유미 기자] 지하철에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는 문구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필자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얼굴을 보면 가끔 허전함과 어색함을 느끼곤 한다.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 새로운 규제와 습관 등이 들어서도록 만들었다. 또한, 우리 사회가 불과 몇 달 사이에 수반된 변화를 얼마나 깊이 흡수했는지 새삼 깨닫는다.

이 모든 상황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은 각자에게 주어진 업무를 이전과 동일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 사회적 거리두기가 문화처럼 퍼져 있는 상황에서도 업무적 일상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은행이나 금융과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보안상의 제약으로 인해 집에서 일할 수 없다고 생각해왔다. 또한, 교사 혹은 의사와 같이 대면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물리적인 사무실이 없는 직장 생활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실제로 최근 많은 사무직이 예기치 않게 원격근무로 전환했다. 코로나 사태 발생 이래 분야에 관계없이 다수 조직에서 재택 근무를 실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IT 업계는 이 변화를 어떻게 수용했을까? 일부 조직은 이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충분히 돼 있었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은 이미 노트북과 기타 모바일 기기를 가지고 있었으며, 원격 작업 인프라 또한 갖추고 있었다. 반면 다른 일부 조직들은 갑작스럽게 개인용 기기를 사용해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에 액세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경우, 조직이 급하게 원격 업무로 전환해 일에 몰두해야 했기 때문에 단기적 조치만 취하는 데 급급할 뿐 장기적인 기술 전략에는 소홀한 모습이었다.

구체적으로 대부분의 기업과 조직은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있는 안전한 터널링을 제공하는 가장 일반적인 보안 기술인 VPN을 사용했다. 그러나 VPN은 최신 기술이 아니다. VPN을 직원의 업무 데이터가 그들의 집에서 사무실로 올 수 있는 1차선 고속도로라고 가정해 보자. 코로나 이전에는 이 고속도로가 간헐적으로 교통 체증을 겪었다면 이제 모든 직원의 데이터를 전송해야 하므로 때로는 차선이 꽉 막힐 수 있다. 이처럼 실제 교통 체증과 마찬가지로, 가상의 교통 체증 또한 스트레스 증가는 생산성 저하로 이어진다.

VPN뿐만 아니라, 단기적인 조치는 일시적인 방편일 뿐이다. 우리는 새롭게 발생한 위기 대응에 초점을 맞추느라 사이버 공격이나 가상 바이러스와 같은 기존의 위협은 잠시 잊고 있었다. 일례로 최근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조차 5배 증가한 사이버 공격을 경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1차선 도로와 같은 VPN의 경우는 어떻게 될까? 손상된 사용자 PC나 디바이스 단 하나로 데이터센터 전체가 불안정해질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보다 적합한 보안 기술로 VDI(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 데스크톱 가상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VDI를 사용하면 데스크탑을 복제하고 중앙 서버에서 호스팅하며 네트워크를 통해 모든 종류의 장치에서 언제 어디서든 액세스할 수 있다. 이때 중앙 서버는 퍼블릭 클라우드 혹은 자체 데이터센터 내 어디든 있을 수 있다.

VDI는 VPN이 가지지 못한 몇 가지 강점을 갖추고 있다. 먼저, 직원들은 모든 장치를 통해 회사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있다. 따라서 사용 중이던 장치가 고장난 이용자의 경우, 작업이나 응용 프로그램 액세스 권한을 잃지 않고 다른 장치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이용자를 추가했을 경우에도 사용자 액세스와 보안을 자동화할 수 있다. 장치에 데이터를 안전하게 전달하고 업데이트·패치를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데이터와 응용 프로그램이 직원의 장치에 상주할 필요가 없으므로 보다 나은 제어와 더불어 개선된 가동 시간, 향상된 데이터 가용성을 제공한다.

추가로 VDI는 응용 프로그램을 호스팅하는 위치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고려해야 한다. 중앙 서버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에 모두 구축할 수 있다. 기업을 비롯한 조직 입장에서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지만 조직에서 모든 데이터를 이곳에 배치할 경우 몇 가지 우려 사항이 발생한다. 데이터 제어, 법률, 조직 규정을 훼손하는 정책, 계획되지 않은 비용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애저(Azure)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새로운 구독자(사용자)에 대해 특정 리소스에 제한을 두겠다고 말하며, 고객들에게 수요가 적은 대체 공간(alternative regions)을 사용하도록 권장했다. 궁극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한다는 것은 타인이 제공한 정책과 규칙을 준수한다는 의미이다.

더 적극적인 제어를 원할 경우,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Software Defined Infrastructure, SDI) 기술을 이용해 사내에서도 퍼블릭 클라우드와 같은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SDI는 구내에서 올인원 클라우드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는 소프트웨어의 빌딩 블록을 사용해 컴퓨팅, 스토리지와 네트워킹의 인프라 구성 요소를 가상화 시켜준다. SDI는 ‘성장과 동시에 확장’할 수 있는 개념을 가지고 있어, 소규모로도 시작할 수 있으며 워크로드가 증가함에 따라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다. 또한 SDI 솔루션은 신속하게 배포할 수 있으며 관리 또한 용이하다.

한편, 조직에서 이러한 다양한 기술 전략을 평가할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비용이다. 일부 재무책임자(CFO)는 월별로 청구해 자본 비용이 아닌 운영 비용으로 처리되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선호한다. 이를 통해 현금 흐름을 분산시키고 비용을 보다 잘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SDI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구축할 수 있으며, 인프라 제공 업체에서는 사용량 기반으로 지불하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은 단기적인 조치를 넘어서 조직의 기술 전략을 다시 한번 점검하기 적절한 시기다. 전세계의 인구는 물리적으로는 흩어져 있지만 팬데믹 위기를 함께 겪고 있다. 이제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이번 사태와 다가올 미래의 불확실성을 위한 기술적 대비가 필요하다.

 

글: 조항기 상무(OEM&IoT Solution 담당)

자료제공: 레노버 글로벌 테크놀로지 코리아(Lenovo Global Technology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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