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해결에 초점 둔 자기주도성 코딩 교육
코드스테이츠 김인기 대표

[테크월드=김경한 기자]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주입식 교육의 병폐가 끊임없이 지적돼 왔음에도 교육 일선에서는 여전히 이런 방식이 고수돼 왔다. 이는 대학입시뿐만 아니라 대학교육, 자기계발 교육에서도 이어져 오고 있다.

코딩 부트캠프를 운영하는 코드스테이츠는 이런 병폐를 없애고 스스로 문제의 원인을 찾아보고 해결책을 내놓는 주기주도성 학습을 지향한다. 실무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을 희망하던 커리어 전환 희망자들은 이런 시스템에 열광했다. 현재까지 2000명 정도의 심화과정 교육생을 배출한 코드스테이츠는 성장세에 힘입어 이제 코딩뿐만 아니라, 데이터 사이언스, UX 설계, 블록체인, 프로덕트 매니지먼트까지 교육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다음은 코드스테이츠의 성장비결을 설명한 김인기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코드스테이츠 김인기 대표

Q. 커리어 전환을 위한 교육기관인 코드스테이츠는 하나의 미션을 갖고 있다고 알고 있다. 어떤 내용인가?

“경제적, 사회적 배경에 상관 없이 누구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현장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이 미션은 환경의 제약이 없어야 한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동안 코드스테이츠를 운영하면서 안타까운 점이 있었다. 뛰어난 잠재력이 있고, 학습만 하면 훌륭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될 수 있는 사람인데 당장 수강료가 없어 프로그램 참여를 포기하거나 주저하는 경우였다. 

따라서 코드스테이츠는 수강료 지원 프로그램인 위윈(We Win)을 운영하고 있다. 수강생이 부담 없이 전 교육 과정을 참가하고, 연 소득 3000만 원 이상으로 취업에 성공하면 소득의 일부를 2년간 공유하는 제도다. 수강생은 교육 수료 후에도 취업하기 전까지 지불하는 비용이 없다. 결국 수강생이 취업에 실패하면 코드스테이츠는 수익을 얻을 수 없으므로 수강생이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취업을 도와주는 서로 윈윈(WiniWin)할 수 있는 모델이다. 현재 코드스테이츠는 130개의 파트너사가 연계돼 있으며, 이들 기업에서 개발자를 필요로 했을 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재풀을 소개해 주고 있다. 

더불어 지난 4월 13일부터는 생활비 지원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얼어붙은 취업시장에서 구직자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월 100만 원의 생활비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이처럼 코드스테이츠의 미션을 바탕으로 수강료와 생활비 지원 모델을 함께 적용해 생활비와 수강료에 대한 부담 없이 의지가 있는 누구나 개발자로의 커리어 전환에 도전할 수 있도록 했다. 

코드스테이츠 김인기 대표가 자기주도성 학습을 설명하고 있다

Q. 코드스테이츠가 진행하는 자기주도성 학습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 시스템을 말하는가?

코딩을 배우는 초보자라면 당연히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를 암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문법을 익혔다면 이제 암기 위주의 학습법을 지양해야 한다. 새로운 함수나 클래스가 나오면 기존에 암기하던 것에 익숙해서 지식을 습득하는 데만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그래밍은 무엇보다 응용력이 중요하다. 일정 수준의 지식 단계에서는 지식 습득이 아니라 문제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코딩은 코드를 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코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드스테이츠에서는 코딩을 티칭(Teaching)하는 것이 아니라, 코칭(Coaching)한다. 지식을 직접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지켜보면서 필요한 부분을 코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코드스테이츠의 수업은 실제로 수강하는 시간은 많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도록 구성돼 있다. 예를 들어, 강사가 수강생에게 어떤 과제를 제시한다면, 수강생은 이를 위해 어떻게든 검색을 해보고 스스로 코드를 돌려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때 코드스테이츠는 테스트의 뒤쪽에 결과치를 심어놓는다. 수강생은 풀어본 문제가 잘 해결됐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에러 메시지가 뜨면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고민하며 실력을 향상시키는 프로세스다. 

‘동료학습’이라는 개념도 함께 적용하고 있다. 이는 각자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데 동료가 도움을 주는 개념이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 학습하는 동료가 자신이 문제를 푼 방식을 알려주면 다른 동료는 이를 습득하고, 다음 번에는 반대로 코딩 노하우를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협동심과 더불어 문제해결 능력도 동시에 습득하게 된다. 

 

Q. 코드스테이츠에서 코딩을 교육받은 후, 실제로 커리어 전환에 성공한 사례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우선 산업공학과를 다니던 한 대학생이 전해준 말을 들려주고 싶다. 그 학생은 휴학 중에 코드스테이츠의 코딩 부트캠프에 참여했는데, 모든 교육과정을 마친 후 “대학교 전공 3년보다 수개월 내에 집중적으로 배운 것이 훨씬 더 많았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현재 국내 거대 포털사에서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다. 

KT에서 임원으로 활동하다가 퇴직하고 코딩 부트캠프를 찾은 50대 중반 수강생도 있었다. 직장 다닐 때는 컴퓨터 관련 일을 담당하지 않았지만, 코드스테이츠를 찾아와 젊은 수강생과 함께 어울리며 코딩 교육을 수강했다. 현재는 프로그래밍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페나 김치공장와 같이 인력사무소에서 제공하는 일만 하다가 이곳을 찾아 코딩을 배우고 스타트업에 취업한 이도 있다. 연극영화과를 나와서 ‘내딸 금사월’와 같은 드라마에서 단역배우로 일하다가 코드스테이츠에서 교육받고 개발자로 취업한 이도 있다. 

SI 업체에서 개발자로 일했던 수강생이 특히 인상 깊다. 회사가 시키는 대로 게시판이나 버튼을 만드는 일을 하는 등 회사의 매뉴얼대로 움직이다가 회의를 느껴 이곳을 찾았다. 그는 모든 과정을 수료하고 스타트업에 취업했는데, “자기 스스로 뭔가를 찾아내 해결하고 그 서비스를 만들고 기획하는 걸 배워서 유익했다”며 수강 후기를 남겼다. 

물론 코딩 부트캠프를 마친다고 해서 프로그램을 완벽히 마스터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문제나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더라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하는 것이 코드스테이츠의 교육 목표다. 

코드 부트캠프에서는 함께 수강하는 동료가 서로의 코딩을 돕는 ‘동료학습’ 개념을 도입했다

Q. 2019년부터 초등학교 5, 6학년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이 의무화됐고, 최근에는 대학 입시에서 소프트웨어 특기자 전형도 시행되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도 코딩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그렇다면 코딩을 배우면 좋은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코딩은 우리의 일상에 둘러싸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예전에는 알람시계의 알람을 듣고 일어나며, 비디오 대여점에서 영화를 빌려보고, 전화번호부를 뒤져 음식을 배달했다. 이는 상당히 번거롭고 지루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현재 이 모든 과정은 코딩으로 풀어낸 스마트폰 앱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오늘날 IT가 사회 곳곳에 스며들면서 기업이 뭔가 서비스를 내세울 때는 대부분 인터넷 기반으로 진행하고 있다. IT산업뿐만 아니라 이제는 전통적인 산업에서도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것은 필수가 됐다. 

코딩은 이런 서비스가 어떻게 개발되는지 이해하고 이를 응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준다. 그 덕분에 코딩을 할 줄 아는 사람은 향후 커리어를 전환함에 있어 기회와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하루 종일 코딩 작업을 하는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그 과정을 알기 때문에 개발의 시간 공수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고, 업무를 더 편하게 하기 위한 자동화 방안도 구상할 수 있다. 코딩은 반년 정도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수십 년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고, 오늘날과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폭은 훨씬 더 넓다고 할 수 있다. 

 

Q. 코딩스테이츠를 어떤 교육기관으로 키워가고 싶은가?

기본적으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는데 필요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이런 이유로 수강료에 대한 압박 없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 현장을 제공하고 취업에 성공한 이들의 소득 중 일부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향후에는 코딩 교육뿐만 아니라 데이터 사이언스, UX 설계, 블록체인, 프로덕트 매니지먼트까지 미래의 유망 커리어와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온라인 상으로는 대구와 부산 같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LA와 뉴욕, 독일, 일본, 베트남 등에서도 코드스테이츠의 교육을 수강하고 있다. 현재 심플스테이츠라는 실리콘밸리 커뮤니티와도 제휴해 그곳 학생을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과 동남아 등 해외에서 현지인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론칭하는 포부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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