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김정진 기자]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2012년 메르스, 최근 코로나19 등 바이러스 감염병의 진단과 치료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제약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진단시약, 백신, 치료제 등과 관련된 상표출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에 따르면, 2015년 이전에는 바이러스 질환 관련  상표출원은 매년 20건 내외가 출원되었으나, 최근 4년(‘16~19’)에는 연평균 150건 이상이 출원되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이전에는 바이러스 진단 및 치료제 관련 상표출원 비율을 보면, 진단시약이 99건(76%)으로 치료제(31건, 24%)보다 많았으나, 2016년 이후 부터는 치료제가 379건(59%)으로 진단시약(260건, 41%)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어 최근 들어 치료제 개발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약 및 바이오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이러스 치료제 관련 상표 출원이 늘어나는 것은 진단보다는 백신이나 치료제의 개발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점과 보통 치료제 개발에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미리 출원하여 권리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러스 진단 및 치료제 관련 상표출원인별 구성을 보면, 국내기업이 728건(전체의 91%)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개인(50건, 6%), 외국기업(17건, 2%), 대학교 산학협력단(6건, 1%) 등의 순으로 조사됐으며, 기업출원이 많은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연구개발비, 인력, 임상실험 등의 측면에서 유리하고 개발에 성공하는 경우 바로 기업의 이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 진단과 치료제 관련 상표출원을 많이 한 기업으로는 ‘(주)종근당’이 41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주)씨엘바이오’(36건), ‘(주)알바이오’(33건), ‘(주)셀트리온’(28건) 순으로 조사됐다.

특허청 문삼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을 뿐 아니라, ‘K-바이오(한국 바이오산업)’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와 관련된 상표출원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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