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있는'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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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있는'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 이건한 기자
  • 승인 2020.03.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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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의 강점을 살린 일상 서비스들 국내외 서비스 개시
미래 과제는 꼭 블록체인이어야 할 이유를 증명하는 것

[테크월드=이건한 기자] 블록체인은 한때 제2의 인터넷이 되리란 기대를 받은 유망 기술이다. 하지만 암호화폐 투기장이란 오명을 뒤집어쓰고, 블록체인이 적용된 킬러 앱 등장도 미뤄지며 점차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듯하다. 이에 최근 블록체인 앱 개발사들도 일상생활에서도 널리 쓸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에 사활을 거는 추세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자사 해외직구 플랫폼에 블록체인을 적용했다. 조작이 불가능한 암호화폐 분산원장의 특징을 살려 소비자들이 구매한 상품의 이동 상황을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글로벌 커피 전문 브랜드 스타벅스는 얼마 전 일부 모바일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백트(Bakkt)' 캐시를 결제 옵션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대중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 면면을 살펴보면 결제부터 포인트 관리, 서류발급 등 일상에서 자주 마주하면서도 블록체인 본연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분야들이 타깃이다. 

 

■ 흩어져있는 마일리지, 토큰이나 현금으로 교환하자

밀크파트너스가 운영 중인 블록체인 포인트 통합 프로젝트 ‘밀크(MiL.k)’는 이곳저곳 흩어진 마일리지를 하나의 암호화 토큰으로 통합해주는 서비스다. 여행과 여가 분야가 주력이며, 다양한 서비스의 마일리지를 밀크 코인으로 교환/통합하거나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다. 블록체인을 통해 마일리지 사용의 유연성을 높이자는 것이 골자다.  

초기 파트너로 여행 플랫폼 전문기업 '야놀자'가 참여 중이며, 딜카와 서울공항리무진 등이 협력사로 합류했다. 최근에는 신세계면세점이 동참하며 여행, 숙박, 이동, 쇼핑을 잇는 생태계가 조성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료=밀크파트너스

■ 저렴한 해외송금 수수료, 빠른 처리가 필요하다면?

해외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돈을 송금할 때 부담스러운 건 역시 비싼 수수료다. 게다가 해외송금은 국내 은행에 입금하듯 바로바로 처리되는 것도 아니다.

코인원트랜스퍼의 해외송금 서비스 '크로스(Cross)'는 기존에 은행 간 해외송금에 사용되던 국제결제시스템망(SWIFT, 스위프트)을 대체하는 서비스다. 블록체인 기반 기술인 리플넷(RippleNet)을 활용해 송금 수수료와 소요시간을 대폭 줄였다. 송금 시간은 국가별로 최소 5분에서 24시간이 소요되며, 송금 수수료는 최대 1%에 불과하다. 미국, 캐나다 호주, 태국, 필리핀 등 15개 국가로 송금할 수 있다.

■ 정부 사이트에 로그인하기 위한 공인인증서, 안녕

정부기관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사이트에 로그인할 때 매번 공인인증서가 저장된 USB를 연결해야 하는 건 매우 번거로운 일이다.  

병무청의 블록체인 간편인증 서비스는 공공기관에 블록체인 신원인증 시스템이 도입된 국내 최초 사례다. 올해 1월 새롭게 구축된 병무청 민원포털 사이트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서명(DID)을 지원해 공인인증서 없이도 간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다. 병무청 간편인증 앱 실행 후 최초 1회 본인확인을 거치면 이후는 병무청 홈페이지 또는 병무청 앱을 통해 병역 판정 검사, 현역병 입영 신청 등 다양한 민원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 블록체인으로 보호되는 모바일 운전면허증

앞으론 실물 신분증이 없어도 편의점에서 주류나 담배를 구매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해 임시허가를 승인받은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오는 5월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통신사의 본인 인증 앱 ‘패스(PASS)’에 실물 면허증을 등록하면 QR코드나 바코드 형태로 표출되며, 경찰청·도로교통공단의 '운전면허정보 검증 시스템'과 연동돼 실시간으로 운전자격과 신원 확인이 가능하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면허증 관련 모든 정보는 스마트폰 내부 안전 영역에만 저장된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로 암호화 데이터의 위변조를 방지한다. 

■ 투명한 기부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부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내가 낸 기부금이 목적대로 쓰이는지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포넷이 출시한 블록체인 기부 플랫폼 ‘체리’는 기부금이 모금되고 전달되는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에 실시간으로 기록해 투명히 공개한다. 또한, 스마트 계약을 통해서만 기부금이 자동 전달되도록 설계해 기부금 유용의 위험을 최소화했다.

이용자는 가상자산을 충전한 뒤 기부하고 싶은 단체나 개인에 후원할 수 있다. 이포넷은 기부자가 손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계좌이체, 카드 결제, 네이버페이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지원한다.

이처럼 과거와 달리 실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꽤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블록체인 전문기업들에도 아직 숙제는 남아있다. '꼭 블록체인으로 만들어져야 할 이유'를 증명하는 것. 현재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대중의 기대나 신뢰는 예전만치 못한 분위기다. 단순히 블록체인으로 대체 가능한 수준의 'One of Them'이라면 블록체인의 미래는 앞으로도 불투명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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