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선연수 기자]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점박이물범은 겨울철 중국 랴오뚱만 일대에서 번식하다, 보통 봄이 시작되는 3월부터 가을까지 인천 백령도 일대로 남하해 서식한다. 해양수산부는 점박이물범 사진을 촬영하고, 오는 4월부터 핫스포터(Hotspotter)’ 프로그램을 활용해 점박이물범 개체를 식별할 계획이다.

 

백령도로 내려온 점박이물범 (출처: 해양수산부)

핫스포터는 미국 렌슬리어 공대 컴퓨터공학과에서 멸종위기종인 그레비얼룩말의 멸종을 막기 위해 개발한 인공지능(AI)기술 프로그램으로, 생물의 고유한 특징을 분석해 개체를 식별해낸다. 그레비얼룩말, 점박이물범은 각 개체마다 사람의 지문처럼 고유한 반점과 패턴이 있어, 이에 따른 고유식별번호를 가진다.

2006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점박이물범 서식실태조사’는 점박이물범의 서식행태 등을 조사하기 위해 특정 부위를 촬영한 사진 수천 장을 사람이 일일이 비교해왔다. 이로 인해 분석에 드는 시간이 길고, 작업자의 숙련도와 집중도에 따라 결과다 달라지기도 해 개체 관리가 어려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작년에 촬영한 점박이물범 개체 식별에 핫스포터 프로그램을 시범 적용한 결과, 1년치 자료 분석 시 기존에 40시간이 걸렸던 작업을 4시간으로 1/10가량 줄였으며, 정확도도 개선됐다. 즉, 일주일 내내 손수 분류해야 했던 작업을 AI가 4시간 만에 처리해주는 것이다.

 

14년간 백령도에서 목격된 개체번호 2006015 점박이물범. 기존의 점박이물범 서식실태조사는 사람이 일일이 특정 부위의 사진을 대조해 기록해왔다. (출처: 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술로 점박이물범 개체 식별을 더욱 정확하고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다 정확한 조사 결과에 바탕해 해양보호생물인 점박이물범 보호, 관리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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