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TECH] 스마트폰 멀티플라이어 생태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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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TECH] 스마트폰 멀티플라이어 생태계 분석
  • 박지성 기자
  • 승인 2020.02.03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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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만들어라, 나는 돈을 벌테니...

[테크월드=박지성 기자] (편집자주: 한장TECH는 테크월드 기자들이 주요 뉴스를 한 장의 슬라이드로 제작하여 제공하는 테크월드만의 차별화된 독자 콘텐츠입니다.)

스마트폰의 가치는 디바이스 그 자체보다는 스마트폰과 앱, 서비스를 아우르는 전체 생태계를 통해 구현된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최신 스마트폰이 내 손에 쥐어졌다고 해도, 앱을 위시한 그 생태계가 구현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번 한장 TECH에서는 ‘정체의 고원’에 머물러 있는 스마트폰 시장과 이와는 반대로 지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스마트폰 멀티플라이어(Smartphone Multiplier)’ 시장에 대해 알아보자.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 깊어지는 고민

 

애플 1개 기업의 시가 총액이 한국 코스닥 상장사 전체보다 높아졌다. 기록적인 주가 고공 행진에 언론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지만, 정작 애플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애플 전체 매출 중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을 기준으로 62.8%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은 2016년을 정점으로 오히려 역성장 기조로 전환, 2019년에는 감소세가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기관에서는 5G 휴대폰을 통해 성장성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5G의 안정적 인프라 구축에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기에 설득력이 높아 보이진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력 사업의 성장세 둔화 속에, 애플은 물론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원을 찾기 위한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 2016년을 정점으로 스마트폰 시장은 역성장 기조로 전환됐다
(자료=IDC, 비쥬얼캐피털리스트)

 

스마트폰 시장만큼 커진, 스마트폰 멀티플라이어 생태계

▲ 스마트폰 자체 시장과 동일한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스마트폰 멀티플라이어 시장의 구성
▲ 스마트폰 자체 시장과 동일한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스마트폰 멀티플라이어 시장의 구성

스마트폰 디바이스 시장 자체의 성장은 둔화되고 있는 반면,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만들어 주는 부가 서비스 생태계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펌인 딜로이트(Deloitte)의 발표에 따르면, 이같은 스마트폰 멀티플라이어 생태계는 2020년 전년 대비 15%의 성장을 기록하며 532조 9000억 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같은 기간 약 560조 원에 달하는 스마트폰 시장의 약 95% 수준으로 스마트폰 멀티플라이어 시장이 스마트폰 자체 시장과 거의 동일한 규모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보조적, 부가적 기능을 담당하며 스마트폰의 효용가치를 높여주는 스마트폰 멀티플라이어는 일종의 ‘보완재’적 성격을 지니고 있었으나 스마트폰 기기 자체의 진화가 정체를 겪으며 오히려 가치 창출의 핵심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멀티플라이어 생태계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시장 중 약 68%가 콘텐츠와 관련된 시장으로 그 뒤를 이어 액세서리 등 하드웨어(24%), 부가서비스 (8%)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주류를 이루는 콘텐츠 부문 중 모바일 광고 영역은 단연 압도적이다. 글로벌 모바일 광고 시장은2020년 무려 1760억 달러, 한화로 200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2019년을 기준으로 모바일 광고 시장은 기존의 레거시 채널(Legacy Channel)인 TV 시장을 따라 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튜브 등 동영상 SNS 플랫폼의 급진적인 성장과 함께 해당 산업의 성장세는 당분간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게임 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2020년, 전체 앱 시장 매출의 2/3 가량이 게임 앱에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19년 크리스마스 이브와 새해 첫날 양일 간 애플 스토어에서 게임 앱이 벌어들인 돈은 무려 2조 8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의 주요한 용도인 음악 그리고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가 각각 100억 달러, 80억 달러의 규모의 시장을 이룰 것으로 예측됐다.

 

콘텐츠 시장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콩나물 머리라고 비웃음을 사던 애플의 에어팟이었지만, 이제는 대세가 되어 버린 것처럼 스마트폰의 부가 하드웨어들 역시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770억 달러, 한화로 약 90조 원 규모의 액세서리 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관련 하드웨어 시장은 총 128조 4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 스마트폰 보험, 수리 서비스, 클라우드 등 저장 서비스, 기타 서비스 시장 역시 2020년 370억 달러 규모에 도달할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와 상관없이 모든 유저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앱과 서비스를 구독, 구입하고 있다. 즉 디바이스 자체 시장은 정체돼도 스마트폰의 효용 가치를 강화하는 멀티플라이어 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딜로이트의 전망에 따르면 이런 스마트폰 멀티플라이어 시장은 2023년까지 최소 5%, 최대 10% 수준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면도기와 면도날, 스마트폰과 스마트폰 멀티플라이어 관계될까?

 

최근 애플의 사업 전략에 변화가 관측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외에도 에어팟 등 액세서리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애플 TV 등 가입형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격적 시장 확대를 위해, 애플은 애플 TV의 가격 책정 역시 넷플릭스나 디즈니보다 저렴하게 설정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리지널 컨텐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애플의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이 2025년경에는 넷플릭스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들 모두가 성장의 축을 전환하기 위한 노력과 닿아 있다.

 

질레트는 면도기의 보완재인 면도날을 주력 수익원으로 만들며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후 이런 ‘면도기-면도날 전략’은 코닥의 카메라와 필름, 아마존의 킨들과 전자책,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게임 콘텐츠 등으로 그 모습이 진화되며 지속적으로 활용돼 왔다. 시장은 다르지만 전략의 결은 같다. 바로 소비자들이 효용을 체험하기 충분하도록 시장에 ‘인프라’ 역할을 할 수 있는 디바이스를 대량으로 침투 시키고 이 이후에 그 효용을 증폭시키는 진짜 ‘상품’으로 수익을 거둔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은 이제 면도기만큼이나 필수품이 됐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폰 멀티플라이어도 면도기와 면도날 같은 관계로 시장이 재정립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본 기사는 <월간 전자부품(EPNC)> 2020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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